올해도 지역 농협들이 수매 쌀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양지역 4개 농협은 지난해 수매한 산물벼 4,420톤의 72.7%인 3,212톤을 아직도 창고에 쌓아 놓고 있다. 1/3도 채 팔지 못한 셈이다. 농협별 쌀 재고량은 양양농협 1,100톤을 비롯해 하조대농협 815톤, 강현농협 746톤, 서광농협 551톤이다. 피서철 이전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가을 수매에도 지장을 받게 된다.
농협의 쌀 판매 부진은 매년 연례행사처럼 이어지고 있다. 고성지역 농협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도 재고 쌀을 소진하지 못해 애를 먹다가, 지자체와 주민들, 출향인들이 쌀 팔아주기 운동에 나서고 서울에 공급처를 뚫으면서 추곡수매 전에 간신히 창고에 여유가 생겼다. 농협들은 쌀 재고량을 처리하기 위해 쌀값을 낮춰 적자까지 보고 있는 실정이다.
쌀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농협이 쌀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쌀 소비량이 크게 준데다, 수입쌀에 전라도 지역의 저가미들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5년 128.1㎏에서 지난해는 62.9㎏까지 떨어졌다. 30년만에 절반 이상이 줄었다. 정부는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타 작물 재배 유도, 쌀 가공산업 확대, 재고 관리, 해외 수출 등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흡하다.
양양 농협들은 대책회의를 열어 지역 음식점들과 관공서, 주민들을 상대로 지역쌀 소비 촉진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직원들에게 할당량이 주어지고, 1인 1포대 팔아주기 운동도 벌인다. 우선 급한 대로 지역 쌀 소비를 위해 주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 지역농협 쌀을 팔아주는 것이, 결국 지역농업인들을 위하는 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