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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안보의 성지 향로봉을 다녀와서
등록날짜 [ 2018년01월01일 13시05분 ]

백두대간 최북단 향로봉(1,293m)은 행정구역상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진부리, 민통선지역으로 관내에서 가장 높은 알프스와 같은 진산(鎭山)이다. 이곳에서 발원하여 북천을 따라 동해로 흐르는 물은 군민에게 생명수를 제공해 주는 젖줄이기도 하다.
지역에 살고 계시는 6,25참전용사 몇 분이 살아생전 꼭 가보고 싶다 하여 쉽지 않은 절차를 거쳐 따라 나섰다. 대대장님의 따뜻한 차 대접, 안내장교님과 군용차를 타고 약 1시간 이동하니 전 중대원들이 나와서 우리들을 극진히 환영하였다. 참전노병은 “당시 전투현장에서 장병들을 만나니 당장 총을 들고 싸울 수 있는 혈기왕성한 군인이 된 느낌”이라고 한다.
인사, 기념촬영, 관측소에서 지형설명을 듣고는 간단히 준비해 간 제수(祭需)로 호국영령들의 명복, 나라의 안녕, 국군장병의 무운장구와 개인의 소망을 빌었다.
이곳 부근 전투에서 전상을 입고 퇴원하여 다시 이곳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노병은 당시 처참했던 전투 상황을 회상하며 진부령부터 걸어서 보급품을 하루 종일 날랐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눈시울이 젖었다.
 ‘향로봉지구전투전적비’가 증명하고, 산 이름에 걸맞게 향로와 제단이 단정하게 설치되어 있었고, 노병의 상관이었다는 분이 돌에 새긴 ‘향로봉’이란 시(時)가 퍽 인상적이다.

아! 향로봉 남강은/옛 산 옛 물이로되/눈보라 몰아치던/처참한 싸움터에/쓰러진 전우들의 모습은/간 곳이 없도다.<제3군단장 소장 오덕준>

이곳에서 금강산, 해금강, 동해, 화진포, 고성군 일대 마을, 대암산, 대청봉, 속초시 등 사방이 보이니 피로가 확 풀리는 상쾌한 기분이다.
당시 향로봉을 탈환하지 못했으면 속초와 홍천지역까지 지금은 김정은의 밑에 있을 것이란 중대장님의 설명에 전율과 함께 자부심을 느낀다.
고성은 수복지역으로 휴전선 155마일 전선의 최북단 ‘안보의 성지’이다.
38선이 그어진 당시 주문진 이북지역은 5년 동안이나 김일성의 억압 통치아래 있던 곳으로 6,25때 국군의 피와 땀, 목숨을 바쳐 이룬 승리의 결과로 오늘날 번영된 나라에서 풍요롭고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다. 당시 개성은 38선 이남이었으나 전투에 실패하여 북한이 되었으며, 고성은 위도 상 황해북도 사리원시와 같은 위치에 있다.
38선으로부터 90㎞ 이상 북진하여 해방시킨 동부전선 6,25참전자와 보훈가족 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전쟁영웅’으로 타 지역보다 차별화된 보훈정책과 예우가 필요하겠다.
고맙게도 몇 년 전부터 지역 내 율곡부대에서는 참전용사들과 1대1자매결연을 맺어서 간부님들이 노병들을 찾아주고 자비로 위문도 하여 오히려 “자식들보다 낫다”는 자랑에 민망하기 그지없다.
현재 우리지역은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매우 어려운 실정으로 정부에서 특단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 북한 김정은의 계속되는 무모한 핵 실험 및 미사일 발사로 국내·외적으로 가장 위중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새로운 ‘평화의 문’이 열리기를 소망한다. 그러므로 안보에 관해서는 전 국민의 단결된 힘을 보여야겠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전군 주요 지휘관 초청 격려 오찬에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안보와 평화는 말이 아닌 행동·실천으로 지켜질 수 있음을 늘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희망에 찬 무술년 새해에는 ‘살맛나는 대한민국’이 될 것을 갈망하며 금번 방문 시 각별한 예우를 해 주신 을지부대장님께도 깊은 감사드린다. 끝으로 눈보라와 혹한의 바람을 견디면서 연말연시 철통같은 국토방위에 헌신하고 계신 믿음직한 국군장병들께 거수경계를 올립니다. 충성!
신준수
전 육군본부 부관감실 총무과장
예비역 육군대령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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