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크루즈업체가 속초시 동명항 난전상가 인근 항만부지에서 진행 중인 연안여객터미널 건축공사가 최근 20여일 가까이 중단되면서 주변 관광경관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크루즈업체는 동명동의 옛 속초항여객터미널 건물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지상 2층 규모의 연안여객터미널을 신축하기 위해 지난 7월 28일 착공식을 열고 공사에 들어갔다. 또 3만톤급 크루즈선을 도입, 속초~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운항하는 사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져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업체는 지난달까지 지상 2층 규모의 건물 골격을 거의 완성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공사가 20여일 가까이 중단되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관광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찾은 공사현장은 건물 골조 바깥에 설치된 일부 가림막(그물망)들이 강풍에 군데군데 뜯겨져 나가 관광경관을 해치고 있었다. 공사현장 바닥에는 일부 철제 시설물들이 붉게 녹슨 채 수북이 쌓여 있었고, 목재 자재들도 널브러져 있었다.
공사현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공사 완료시점이 내년 1월 말로 표기돼 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과연 다음달 말에 완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수복탑 인근 주민들은 여객터미널 건축 당시부터 바다 조망권이 침해받는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 주민은 “공사 초기부터 속초관광의 관문인 이곳에 이런 건축물이 들어서는 것이 이해가 안 갔다”며 “최근에는 공사까지 중단돼 보기 안 좋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당초 지난 4월에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악성 루머 유포와 인근 어업인들의 작업 방해로 4개월이 지난 8월에야 공사를 착수할 수 있었다”며 “여기에 양미리축제 개최로 10일간 공사를 못한데다, 겨울철 추운 날씨로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강원도환동해본부로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공사연장허가를 받은 만큼, 날이 풀리면 바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동명동 항만부지에 조성 중인 연안여객터미날 건축공사가 20여일 가까이 중단되면서 관광경관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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