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나선거구(노학·조양·대포동)의 기초의원 정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선거구(영랑·동명·금호·청호·교동)도 현재 대형 건축물이 잇따라 건축되면서 인구가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며 이를 경계하고 있다.
속초시의 지난 11월 말 인구는 8만2,876명이다. 이 중 나선거구인 노학·조양·대포동의 인구가 5만2,211명으로 전체 인구의 63%를 차지하고 있다. 가선거구인 영랑·동명·금호·청호·교동의 인구는 37%인 3만665명이다.
나선거구의 인구는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 때 5만638명보다 1,573명 증가한 반면, 가선거구는 1,436명 감소했다.
역대 치러진 지방선거를 비교해도 나선거구의 선거인수는 2002년 3만3,934명에서 2006년 3만5,089명, 2010년 3만7,038명, 2014년 3만9,448명으로 매 선거 때마다 증가해 왔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지방선거의 선거인수가 4만명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렇다 보니 나선거구에서는 지난 2006년 중선거구제 도입 이후 가·나선거구에서 각각 3명명씩 뽑는 기초의원 정수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구비율에 맞게 나선거구는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가선거구는 3명에서 2명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형 조양동주민자치위원장은 “나선거구의 인구가 속초시 전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가·나선거구의 의원정수(3명)가 똑 같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국회의원 선거구도 인구비례에 의해 조정을 하는 만큼, 나선거구의 의원정수를 1명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노학동의 한 출마예정자도 “현재 조양동과 인구 편차가 거의 10대 1에 육박하는 동 지역도 나타나는 등 가·나선거구의 인구편차가 점점 벌어지는 양상”이라며 “의원정수를 4대(나선거구)대 2로 하든지, 아니면 청호동과 대포동을 묶는 등의 행정구역 조정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면 가선거구 주민들은 “대단위 아파트 입주로 지난달 동명동 인구가 4,168명으로 전달에 비해 551명이 늘어난데다, 현재 북부권 여러 곳에서 대형 건축물의 건축이 추진 중인 만큼 지금의 인구를 가지고 기초의원 정수를 조정해서는 안된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 강원도 관계자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도의원 선거구를 획정하면 도에서 이를 토대로 기초의원 선거구를 획정하는데, 국회의 일정이 늦어져 아직 기본 틀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