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어떻게 교육과 만날 수 있을까? 지난 20일 강원진로교육원에서 열린 학교문화예술교육 컨퍼런스에서는 이것이 주제였다. 이번 행사는 강원문화재단과 강원도교육청, 강원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등이 주관하고 고성의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인 노리소리강원두레가 행사 운영 주체로 참여했다. 행사에는 강원도의 교사와 예술인, 유관 단체 종사자들이 참석했다.
보통 컨퍼런스라고 하면 청중 앞에서 누군가 강연을 하고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토론하는 것을 연상하게 된다. 그런데 이날 행사는 이런 발제와 토론도 있었지만, 오전 시간은 체험 워크숍이라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체험 워크숍은 염색, 강강술래, 마임, 무용 이렇게 네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워크숍은 대개 한 주제에 대해 원탁에서 평등한 입장에서 이뤄지는 토의인데 이날 워크숍은 조금 달랐다. 마임 워크숍에서는 참여자들이 짝을 지은 후 모자를 바꿔 써 가며 춤도 추기도 했고, 무용 워크숍에서는 무작정 걸으며 드는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 염색 워크숍은 모두가 천에다가 천연 염색을 했고, 강강술래 워크숍은 의자를 옮겨 앉는 등의 약간은 낯선 활동을 하기도 했다. 예술은 단지 이론에만 그쳐서는 안 되기에 워크숍에서도 토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을 움직이며 문화예술과 예술교육에 대해 고민을 나눴다.
행사를 주관한 강원문화재단의 정인금 팀장은 “학교에서는 예술에 대한 교육이 취약해 교사와 예술가들이 한곳에 모여 문화예술교육의 진로를 모색해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지역사회에는 다양한 문화적 역량을 가진 예술가들과 예술가 단체들이 있기에 바람직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학교의 경계를 허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서울교대 김주연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살피고 대안에 대해 얘기했다. 예술 강사인 목선혜 씨 등은 토론자로 나서 교사와 예술강사 각각의 시각에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문화예술교육 사례발표와 참여자들의 토의로 이날의 행사가 마무리됐다.
강원문화재단은 향후 학교 문화예술교육의 강화를 위해 학교 교육에 특화시킬 수 있는 예술 장르에 대해 연구하고 도내 몇 개 학교를 선발해 시범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광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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