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어산업화가 더디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양양남대천의 하천연어와 고성 양식연어의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설악권 각 시군에 따르면 연어 산업화 방향은 자원증강, 축제(관광), 생물 및 가공식품 판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등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리나라 연어의 70% 이상이 회귀하는 양양남대천은 내수면생명자원센터가 주도해 국가사무로 매년 치어 생산과 방류를 통한 자원증강에 나서고 있다.
양양군은 이를 토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연어축제를 개최해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양양연어축제에는 17만7,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으며, 외국인 방문객도 6,000명이나 참가해 글로벌 축제로의 위상을 높였다. 군은 강원도와 함께 연어축제의 경쟁력을 화천 산천어축제에 버금갈 정도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장려축제로 추천해 내년부터 정부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양양남대천 연어와 함께 설악권의 연어산업화를 촉진할 사업이 바로 고성 봉포 앞바다의 은연어 양식사업이다. 동해STF가 봉포항 앞바다에 가두리를 설치해 2015년 아시아 최초로 연어 연수중양식에 성공했고, 이듬해부터 현재까지 은연어 100톤(10억원)을 생산해 출하했다.
노르웨이 마린하베스트와 칠레, 뉴질랜드산 양식연어가 세계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 은연어의 양식성공에 이은 대중화는 우리나라 연어양식 사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
청정 양양 앞바다에서도 외해 수중가두리 양식시설이 갖춰지고 있고, 내년 은연어 1만마리 입식을 계획하고 있다. 강릉 사천진 앞바다에서도 은연어 양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고단백질 슈퍼푸드인 연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활어회와 훈제연어, 초밥, 즉석식품 등 다양한 형태의 가공식품 개발이 고성에서 시도되고 있어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강원도환동해본부는 최근 진행된 고성군의 연어양식 산업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고성 외해가두리양식을 통해 2만톤의 연어를 생산할 경우, 연간 2조56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하천연어의 발상지인 양양군은 국가사무인 자원증강 정책의 거점으로 연어축제와 하천연어가공식품 생산을 추진하고, 고성군은 양식 은연어의 생산 및 판매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속초시는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이점을 살려 연어 판매 및 소비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악권 3개 시군이 연어특구산업단지를 지정하기 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도 관계자는 “양양군과 고성군이 하천연어와 양식연어로 나뉘어 연어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광의의 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며 “설악권이 우리나라 연어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하천연어의 중심지인 양양남대천에서 열리는 연어축제 맨손잡기는 생태체험축제로 인기가 많다.
고성 봉포 외해 가두리에서 키우고 있는 은연어는 양식연어를 대표하며 다양한 식품으로 가공돼 부가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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