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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정책을 바라보는 눈<하>
수능은 과연 공정한가?
등록날짜 [ 2017년12월25일 12시10분 ]
수능이 얼마만큼 공정한지를 생각하기 전에 4개 고등학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을 살펴보자. A고등학교 36%, B고등학교 39%, C고등학교 67%, D고등학교 72%. 4년제 대학 진학률을 기준으로 하면 D, C, B, A 순으로 흔히 말하는 공부 잘하는 학교는 D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A-강남구 단국대 부속고등학교(이하 단대부고), B-강남구 휘문고등학교(이하 휘문고), C-속초고등학교(이하 속초고), D-속초여자고등학교(이하 속초여고)이며 휘문고와 단대부고는 재학생 대부분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 합격한다는 기사가 자주 나올 정도의 ‘입시 명문 고등학교’다. 그런데 소위 ‘강남 명문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이 36%, 39%로 우리 지역의 고교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심지어 단대부고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속초여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일 수밖에 없다.
의문해결의 실마리는 서울대학교가 밝힌 ‘2017학년도 서울대 최종 합격자 수’에서 찾을 수 있다. ‘휘문고 수시 7명 정시 27명, 단대부고 수시 9명 정시 19명’으로 두 고교는 서울대 합격자 배출 순위 11위와 15위다.(참고로 강원과학고등학교는 수시에서 1명만 서울대에 진학하는데 그쳤다.) 서울대학교 신입생 선발 비율이 수시 80%, 정시 20%라는 것을 감안하며 글머리에 언급했던 4년제 대학 진학률을 생각하면 금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바로 ‘재수’다. 대형 입시기관인 ‘하늘교육’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강남구 고등학생의 재수 비율은 76%로 압도적인 전국 1위다. 그리고 인접한 서초구 역시 68%로 2위지만 1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고등학교는 4년 다니는 것’이라는 강남지역 아이들의 우스갯소리가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지경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도 재능이 따르지 않으면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 이과수학(수학 가형)의 1,2등급 비율을 보면 강남의 교육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확인 할 수 있다. 교육과정 평가원이 발행한 2013학년도 1,2등급 비율 상위 30개 학교에서 서울 강남구는 강원 횡성군(민족사관고등학교 위치), 충남 공주시(공주 한일고와 공주 사대부고 위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횡성군과 공주시에 고교수가 몇 되지 않고 민족사관고등학교나 공주 한일고에 입학하는 자원이 중학교 재학시 전교 1,2위를 다투는 학생들이란 점과 서울지역 자사고는 시험이 아닌 추첨을 통해 학생들을 선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이 3위라는 점은 대단히 놀라운 사실이다.(2011년엔 2위였으며 2014학년도부터는 시군구까지 분할해서 분석한 자료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제 생각해보자. 수능은 과연 공정한가? 객관식이란 이유만으로, 5지 선다형이란 이유만으로 공정한가? 강남의 아이들은 우리 지역 아이들보다 똑똑한가? 그래서 평균적으로 1,2등급 비율이 전국에서 수위권을 차지하면서도 재수까지 해서 서울대를 들어가는가? ‘공정함’이란 대체 무얼 의미하는 것인가? ‘문제풀이’에 익숙해지기 위해 대치동 학원가에서 밤늦도록, 하루 서너 시간씩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었으니 그만한 노력의 대가로 소위 명문대에 합격하는 것이 당연한가? 빈부 차이에 의한 교육의 불평등 심화. 이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고서 수능의 공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이 공정하니 수시 축소, 정시 확대의 입시정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면 그 여론의 근원지가 어디인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만큼은 불공평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면 입시의 ‘공정성’에 대해 숙고해야할 일이다.            김세형 시민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밤거리.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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