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부지 선정에 대한 제안
대학 설립 위치를 속초시 행정구역 내로 둔다고 가정했을 때, 부지 선정에 있어 두 가지 우선적 제안이 가능하다.
첫째, 기존의 동우대학 부지를 속초시가 인수하는 방안이다. 과거 동우대학 설립 당시 교육부지 용도로 속초시가 대학에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한 선례가 있는 만큼 속초시와 경동대학교 재단 사이에 대학부지의 인수 및 장기 임대 등 상호 호혜적인 발전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접근과 논의가 필요하다.
둘째, 현재 진행 중인 속초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과 남부권(조양동 주변)으로 1개의 중학교가 이전될 경우 기존 북부권의 중학교 1개 학교가 비워질 개연성이 있다. 강원도교육청 및 속초양양교육지원청과 속초시와의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대학 유치·설립에 따른 부지 확보를 위해 인수 및 교환, 또는 장기 임대에 대한 가능성을 논의·추진하는 방안이다.
향후 단계별 계획에 대한 제안
속초지역 국·공립 대학교의 유치·설립은 필요성에 있어 공감대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각 종 선거철에만 등장하는 단골 메뉴로서, 또는 몇 몇 단체들이나 개인들이 간헐적으로 제시하는 ‘탁상공론 형식의 제안’으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민간 차원이 아닌 속초시정부와 속초시의회를 중심으로 속초시번영회, 속초경실련, 속초 문화예술 단체와 지역 언론, 속초상공회의소, 속초상인협회, 속초숙박협회 등 각종 공신력 있는 지역 단체들이 참여하여 ‘속초지역 국·공립 대학교 유치·설립 추진위원회(가칭)’가 공식적으로 세워져야 한다. ‘추진위’의 활동으로는 우선 속초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립취지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각계각층의 폭 넓은 의견과 뜻을 모으는 ‘공청회’가 병행되어야 한다.
둘째, ‘대학 유치·설립을 위한 연구 용역’이 병행되어야한다.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수행할 수 있는 기관을 ‘추진위원회’가 선정해 구체적인 설립·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도와 대학 설립 인가 주무 행정부처인 교육부 및 중앙정부에 당위성을 제시해 공식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인력 및 재정 지원이다. 필요한 인력 및 준비위 활동이나 연구 용역 발주에 필요한 재원이 확보되어야 한다. 속초시에서 이를 추진할 부서를 정해 필요한 인력과 예산을 수립,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이 마련되어야한다.
국·공립 ‘국제화 대학교’ 설치를 바라며
속초시의 국·공립 대학 유치가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2,500여명(학생, 교직원 등)의 인구가 추가적으로 늘어나 지역 경기가 지금보다 활성화 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지역에 ‘대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이 있다는 사실하나만으로 많은 지역 주민들이 자긍심을 지닐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학의 공공적 기능이 우리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다양하며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타 지역 대학들과의 차별성을 지닌 ‘국제화 대학교’가 우리 지역에 국·공립의 형태로 설치·운영된다면 학생 모집에 있어서 어려움이 크지 않고 지역의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몇 몇 소수의 이익이 아닌 시민 전체 다수의 이익을 위한 공공적 성격을 지니게 되므로 시민들의 지역대학에 대한 자발적인 주인의식과 애착심 역시 성숙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본 기고가 ‘속초 지역 국·공립 대학 유치 및 설립’을 위한 향후 구체적 실천성과 방향성으로 전개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양용석
국제지역학·미국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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