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참으로 다사다단했던 해였다.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 헌정사 초유의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의 촛불의 힘에 박근혜 대통령은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탄핵 당했고, 제19대 대통령선거에 의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 새로운 대한민국호는 민주주의의 진전, 북핵문제 해결 및 남북의 화해와 평화, 양극화 해소, 정치개혁 등 수 많은 난제를 안고 한 해의 끝을 지나고 있다.
설악권은 동서고속화철도 건설 확정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개발의 폭풍이 정신없이 휘몰아치고 있다. 특히, 속초지역은 최고 40층에 육박하는 고층 아파트와 호텔들이 앞 다퉈 건립되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축복을 받은 지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닷가나 전망 좋은 곳은 어김없이 개발자본이 휘젓고 갔고 원주민들은 수 십 년간 살던 곳을 떠밀리듯 떠나고 있다. 아파트와 땅값은 치솟고 여기저기 대형건물들의 공사에 따른 주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는다.
논란 끝에 양양 오색케이블카사업이 조건부로 문화재청의 문화재현상변경 승인을 받았지만, 환경단체와의 갈등은 여전하다. 양양국제공항은 침체돼 있고 북방 뱃길은 열리지 않고 있다. 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대학도 내년에는 대부분의 학과를 경기도 양주로 옮겨 간다.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금강산 가는 길은 언제 뚫릴 지 요원하기만 하다.
그런 와중에 명태 완전양식성공으로 인공1세대 어미명태에서 태어난 2세대 어린명태들이 고성 바다에 방류돼 명태자원 회복의 희망을 갖게 했다. 시민들의 연대의 힘으로 속초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2017년 정유년이 지고 있다. 한 해를 보내며 설악권의 현실을 차분히 되돌아보자. 미래 설악권이 어디로 가야 할 지 시민들의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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