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과 2+2 복수학위제 운영(안)=속초 대학에서의 학위 과정은 2년으로 두고 나머지 2년 과정은 일본에 위치한 대학으로 둔다(2+2 교육과정). 일본은 현재 노령화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한 국가이다. 일본 기업이나 회사들은 대학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청년 구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재정지원을 바탕으로 일본 대학들은 유학생 유치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며, 각종 장학금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졸업 후 일본 기업들에 취업 보장 등을 ‘유학생 흡입’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 사회·문화와 일본 회사 생활에 대한 적응이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평가받는 한국 학생들의 유치에 더욱 적극적이다. 장학금과 생활비도 상당부분 지원해 학생들이 한국 대학에서 쓰는 비용과 비슷하다.
일본 내 다수의 대학들과 ‘2+2 복수학위제’ 협정을 맺는다. 학생들은 속초대학에서 교양과정 2년(영어, 일본어, 전공 기초 등)을 마치고 일본 대학에서 나머지 2년 동안 본인이 선택한 해당 전공과목을 이수한 후 졸업하게 된다. 대학 학위 졸업장은 2개 대학(속초 대학, 일본 대학)에서 공동으로 혹은 각각 수여할 수 있도록 한다. 졸업 후에는 일본대학에서 추천하는 일본 기업에 취업하거나 본인이 원하면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 관련 회사에 취업을 할 수 있다.
일본 ‘교토와 벳부’ 두 곳에 캠퍼스를 둔 ‘아시아 태평양 대학교(APU, Asia Pacific University)’를 대표적 사례로 들 수 있다. 특히 ‘오이타현 벳부’에 위치한 APU는 일본 사립명문인 ‘리쯔 메이칸’이 운영하는 국제대학으로 외국인학생 50%와 일본 학생 50%로 구성되어 있다.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등록금의 30%에서 많게는 100%까지 장학금을 지급하며, 특히 입학 면접시험에서 ‘졸업 후 일본 기업에 취업 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가진 외국 학생들에게는 50% 이상의 장학금을 약속한다. 1년 동안은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일본 학생과 외국 학생이 함께 방을 사용하며 공통 언어는 ‘영어’로 한다. 전공은 ‘아시안 경영과 국제경영’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이 어려운 한국 현실을 감안할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교육운영 시스템이다. 향후 일본뿐만이 아니라 IT분야를 중심으로 영어권 국가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확대하는 가능성도 열어둔다.
■취업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안)=학위 과정은 2년으로 둔다. 외국인유학생 모집 대상국은 중국을 포함해 베트남, 태국,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필리핀, 러시아 극동(블라디보스톡)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이다.
한국을 선택하는 외국인유학생은 중국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지만 해가 갈수록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경제 성장으로 인해 중국 학생들이 한국보다 영어권이나 유럽을 선호하면서 생긴 현상이기도 하지만,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반한 감정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 방향을 두자면 ‘베트남이나 태국’ 등이 주요 대상국이다.
신흥개발도상국으로 발돋움하는 베트남은 국민들의 학력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으로의 진출이 많아져 ‘한류’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가 높아지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국가별 유학생 통계에 의하면 2017년 3월 기준 베트남 유학생은 1만7697명으로 증가속도가 91%에 달한다. 국내의 여러 대학들이 베트남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경우 2017년 봄 학기 한국어연수과정에 입학한 베트남 유학생이 703명으로 중국 학생 수(534명)를 추월하였으며, 지방대인 원광대는 전체 유학생 수의 70%가 넘는 1000여명, 전북에 위치한 전주대도 1년 전 10여명에 불과했던 베트남유학생을 올해 120여명으로 늘렸다. 태국 역시 한류 바람이 거세다. 한국어를 배우는 태국인이 7년 새 10배로 증가해 3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해 한글날인 10월 9일 중·고교생용 한국어 교과서가 공식 발간되었다. 내년부터 대학입시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추가 채택된다.(조선일보 2017년 10월 9일자 기사에서 인용) 그 외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몽골 등도 주요 대상국이 될 수 있다.
아시아 국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학생들의 ‘경제적 어려움’이다. 재학 중 학비와 생활비로 겪는 어려움, 졸업 후 한국에서의 취업 문제가 유학생 다수의 고민거리이다. 이로 인해 학업 중 이탈 비율이 증가하고 불법 체류가 증가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구인난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대학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산-학 협력 교육과정’인 셈이다. 2년 교육과정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실습교육을 한다. 회사가 인정하는 일정 수준의 자격을 갖춘 외국인유학생에게는 졸업 후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에서 채용한다는 조건을 둔다면 회사입장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고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유학생 입장에서는 짧은 유학기간(2년)과 더불어 졸업 후 한국 내에서 취업할 수 있는 소위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이 교육시스템은 외국인유학생들의 불법 체류나 이탈을 현격히 줄일 수 있고, 안정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다.
둘째, 속초시뿐만 아니라 강원도와 교류 협약을 맺고 있는 아시아 국가 지방정부와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유학생을 모집한다. 예를 들어, 강원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아시아 관광 포럼인 ‘이아토프(EATOF)’는 러시아-프리모스키, 베트남-광닌, 말레이시아-사라왁, 중국-길림성, 필리핀-세부, 태국-치왕마이, 캄보디아-시엠립, 인도네시아-족자카르타, 몽골-터브, 일본-돗토리현, 라오스-루앙프라방 등이 회원국·지방 정부이다. 이들 지방정부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우수한 유학생들을 유치한다.
양용석
국제지역학·미국학 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