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속초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속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하고 4개월도 안 돼 7,000여만원을 모았고, 약속대로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하며,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선언을 한 ‘세계인권의 날’인 12월 10일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되찾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고, 다시는 인류역사에 전시 성범죄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룬 위대한 성과다.
속초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추진위원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 속초시와 시의회의 지원이 있었기에 건립될 수 있었다. 45개 단체가 참여한 추진위는 수개월 간 거리와 행사장에서 소녀상 건립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기금 모금에 나섰고, 시민들은 짧은 기간에 목표액을 훨씬 넘는 성금으로 화답하며 위대하고 아름다운 연대의 힘을 보여줬다. 속초시와 의회는 큰 논란 없이 건립장소가 선정되고 소녀상이 속초시 공공조형물로 지정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민추진위는 지난 8월 창립선언문에서 “속초 평화의 소녀상은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우리 속초 시민들에게 과거를 기억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물이 될 것이고, 전쟁과 여성폭력에 반대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속초시민의 약속이 될 것이고, 미래세대에게 과거를 기억하며 평화를 학습하는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평화 소녀상 건립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가야 한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청초호유원지 분수대광장을 일본군 위안부 관련 행사장으로,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시민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