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마친 설악고등학교와 속초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설악고 출신으로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스물셋의 나이에 사망한 황유미 씨의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관람했다.
설악고 3학년 학생들은 지난 4일 강원진로교육원 강당에서 <또 하나의 약속>을 관람하고 영화에서 실제인물로 나온 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와 이종란 노무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황상기씨는 “긴 시간동안 지치기도 하고 버텨 오시기 힘드셨을 텐데, 삼성이 엄청난 돈을 준다는데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었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나 혼자만 잘 살면 뭐하나. 여러분 같은 어린 학생들이 또 유미처럼 아프고 죽을 수도 있는데”라고 답변했다.
이종란 노무사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을 소개하고, 회사에서 일하다 다친 노동자들이 산재, 직업병으로 인정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설명했다. 그는 삼성본관 앞 반올림 농성장에 있는 유미양을 상징하는 소녀상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속초고 3학년학생들도 지난 5~6일 학교 강당에서 <또 하나의 약속>을 관람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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