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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권 국제문화예술 교류의 시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가다’
연해주 청소년 예술 콩쿠르에 사진·미술작품·시화 전시 / 러시아 연해주 노총연맹과 교류 확대 양해각서 체결
등록날짜 [ 2017년12월11일 14시43분 ]

북중미, 유럽과 함께 세계경제 질서를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의 중심축인 환동해권은 각국 정부와 도시들이 그 중심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과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이 고리를 문화예술로 연결하고 그 중심에 속초가 있는 그림을 수 년 전부터 그려왔다.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함께 협심하여 속초시의 국제 자매도시인 중국 훈춘과 일본 요나고와 더불어 속초예총과 다양한 교류행사를 진행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예술인들이 우리지역에 모여 다양한 장르의 국제예술페스티벌을 펼치는 그림을 속초예총 정봉재 회장과 함께 꿈꿔왔다.

인구 60만 도시에 공연장 10곳
속초예총은 20여 년 간 중국 훈춘시와 훈춘국제가요제, 청소년문예대회를 진행하였고, 한·중·일·러 국제아동미술교류전, 블라디보스토크 예술단 초청 공연 등 다양한 국제문화예술교류사업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많은 교류사업들이 한 행사의 일부로 진행되어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고, 외교 등의 사유로 갑자기 취소되는 지속성의 문제가 발생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권위 있는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 구축과 양해각서 등 문화예술교류 관련 협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다 생각을 현실로 만들 기회가 나타났다. 제52회 설악문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내한한 블라디보스토크 민속공연팀의 단장이며 러시아 연해주 노총연맹의 문화담당 이사인 리디아 키리엔코와 문화교류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하였다. 그 결과 지난 11월 24~26일 블라디보스토크 노총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연해주 청소년 예술 콩쿠르 기간 중 사진전도 진행하니 속초예술인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자고 협의하였고, 추후 다각적인 논의를 통해 모든 사항이 합의되었으며, 속초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우리는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
속초예총 회장단 2명, 사진작가협회 6명, 지역문화단체 대표 2명, 사무국 2명, 통역과 행사협의 1명으로 구성된 문화예술교류단은 11월 23일 양양국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났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도착한 교류단은 바로 연해주 노총 문화센터로 향했다. 리디아 이사와 직원들의 환대 속에 전시물을 설치하고 행사일정을 공유하며 첫날 일정을 마쳤다. 이어 24일 간단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중·러 국제사진문화교류전 ‘포커스’와 미술협회 작품전시, 문인협회의 작품을 러시아어로 번역한 시화전시를 진행하였다. 전시장을 찾은 학생들에게 정봉재 회장이 사진과 미술작품들을 설명하였고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예술 강대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문인협회 번역 작품은 현지인들이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문 문인의 번역이 아니라 말 그대로 번역에만 치우치다 보니, 운율·상징 등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오후에는 러시아 연해주 노총연맹을 찾아 니나 니콜라예브나 연맹 부대표와 문화예술교류 확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처음이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통역과 행사진행을 돕기 위해 함께 한 전일 러시아 노총연맹 한국대표부 루사모 대표의 다양한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노총연맹 방문 후 문화답사를 진행하였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유명 관광지인 독수리 전망대, 붉은 광장 등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았지만, 최고는 각종 공연장이었다. 서커스 전용극장, 인형극 전용극장 등 러시아 예술의 저력을 느끼게 해주는 다양한 예술극장들. 그 중 최고는 필하모니 극장이었다.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오페라, 오케스트라 전용극장으로 관객이 적어도 매일 각종 공연이 펼쳐지고,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되는 것을 보고 놀람과 부러움이 공존하였다. 인구 60만 도시에 각 장르공연에 필요한 극장이 열 곳이 넘는다는 것이 부러움을 떠나 필자에겐 충격으로 다가왔고, 공연장이 문화회관 한 곳 밖에 없는 우리 현실이 서럽기도 했다. 

2009년 개관, 고려인문화센터 방문
11월 24일, 나는 3개 문화단체 대표와 함께 고려인의 마을 우스리스크로 이동했다. 우스리스크는 연해주를 중심으로 펼쳤던 독립운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다. 현재 3만 명 정도의 고려인들이 정착해 살고 있고 2009년 개관한 고려인문화센터가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월 1회 <고려신문>을 제작하는 등 한민족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연해주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장 김 발렌진과 <고려신문> 김 발레리아 편집장을 만나 다양한 문화협력에 대해 논의하였다. 특히 가요제에 대한 논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25일과 26일, 전시회 작품소개와 언론, 예술 등 각계 인사들과 대화하며 우호적 관계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리고 콩쿠르 폐막식 참가, 국제문화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등 공식 일정을 마쳤다. 노총연맹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준 정봉재 예총회장, 김계남 속초문화원장, 백영철 속초축제위원회 이사장과 필자까지 고마움의 의미로 감사장을 전달해 주었다.
5박6일 간의 블라디보스토크 문화예술교류. 미진한 점도 있었지만, 협력관계 구축 및 명년 교류 확대 약속 등 큰 성과를 남긴 6일이었다. 이번 교류는 필자가 그리고 있는 환동해권 국제문화예술교류의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이 걸음이 향후 속초에서 펼쳐질 환동해권 문화예술행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하는 가장 큰 족적이라 생각하고 다음 걸음을 기획하며 글을 마친다.
마지막으로 이 사업을 함께해주시고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장규호
속초예총 국제교류단장

속초시 방문단이 연해주 청소년 예술 콩쿠르가 열린 블라디보스토크 노총문화센터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속초예총은 러시아 연해주 노총연맹과 국제문화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고려인의 마을인 우스리스크를 방문해 연해주 고려인 민족문화자치회장 김 발렌진과 <고려신문> 김 발레리아 편집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러시아 학생들이 한·중·러 국제사진문화교류전를 관람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연해주 청소년 예술 콩쿠르 시상식 후 단체 기념사진.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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