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와 함께 장기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4일 오후 7시 25분께 양양 현북면 하광정리의 펜션에서 화재가 발생해 펜션 1동과 산림 1헥타를 태우고 3시간 2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펜션 2층에서 발생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주민 40여명이 대피하기까지 했다. 초속 4∼5m의 강풍까지 불어 최종 진화에 애를 먹기도 했다. 양양소방서와 양양군이 발 빠르게 700여명의 인력과 소방장비를 동원해 긴급진화에 나서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많은 피해를 낼 뻔 했다.
겨울철이라도 요즘 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언제든지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산불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속초·고성·양양지역은 지난달 3~4일 이틀간 40mm의 강수량을 기록한 후 고지대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큰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 지난 1일에는 동해안 영동지역에 건조경보까지 발효됐다. 현재도 건조주의보가 지속되고 있고 당분간 큰 강수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날씨까지 건조한데다 겨울철에는 화기 사용이 늘어나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다. 건물이나 주택 화재라도 산림 근처에서는 이번 양양 산불처럼 인근 산림으로 확산돼 대형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원주택이나 펜션 거주자, 농산촌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예방활동이 우선돼야 한다. 시·군에서는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자 산불 발생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산불감시원과 산불전문진화대원들을 비상 대기시키고 순찰 및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주민들도 산에 오를 때 화기 및 인화·발화물질을 소지하지 말고, 담뱃불 실화도 조심하길 바란다.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피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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