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출신으로 세월호 사고로 실종된 후 유해 일부가 발견된 고 고창석 교사의 영결식이 지난 11일 목포신항에서 열린 가운데 유족들이 조의금을 모교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고 교사의 부인은 지난 18일 조문객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와 남편 앞으로 보내주신 조의금은 모교에 기부되어 훌륭한 교사를 양성하는데 사용될 예정이고, 일부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고 교사의 부인은 세월호가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학생들을 지켰던 남편의 마음을 따라 조의금을 기부키로 하고, 현재 고 교사의 모교인 원광대와 예전에 근무했던 학교들에 기부의사를 전달했다.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실종됐던 고 고창석 단원고 체육교사는 그동안 유해를 찾지 못하다, 참사 1,127일 만인 지난 5월 5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뼛조각 1점이 발견된 후 추가로 뼛조각이 수습됐다.
양양 손양면 상양혈리가 고향인 고 교사는 4남 1녀 중 막내로 수영실력이 좋아 인명구조자격증을 취득한 후 대학교 때는 방학이면 낙산해변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해오기도 했다. 사고 당시 40세였던 고 교사는 세월호 안으로 물이 가득 차오르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배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운 후 실종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족들은 지난 2014년 최종한 시인이 고 교사 추모 출판기념회를 열어 모금한 300만원을 전달했으나,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실종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단원고에 기부하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2명의 초등학생 아들이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고 고창석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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