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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아들러의 출생순위 이론
등록날짜 [ 2017년11월27일 10시55분 ]
오스트리아의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이다. 서점에서 판매되는 ‘자기개발서’의 대다수는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들러는 우리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는가?’보다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무엇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개인심리학이라 명명했는데, 이는 인간을 사회생태적 체제 속의 한 구성요소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가족집단에 관심을 가졌고 출생순위에 따른 성격유형론을 발표했다. 3형제 중 차남으로 태어난 아들러는 자신보다 능력이 있고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는 형에 대한 질투와 동생이 태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은 동생에게로 옮겨가는데 그는 동생에 대해서도 질투를 했다. 동생은 지병으로 인해 죽었고, 아들러는 이로 인해 어린 시절을 죄책감 속에서 보냈다.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연구한 ‘출생순위 이론(형제간 경쟁이론)’은 같은 형제라도 자신이 태어난 출생서열과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경쟁으로 인해 제각기 다른 성격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첫째아이는 태어나서 독자(獨子)인 시기엔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있다. 보통의 부모들은 첫째아이의 출생을 매우 기뻐하며 신생아를 위해 좋다는 일은 모두 다한다. 그러나 둘째가 태어나면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되는데 아들러는 첫째아이를 폐위된 왕에 비유했다. 폐위된 왕은 과거의 위치를 찾으려는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하여 스스로 고립해서 적응해 나가며 다른 사람의 애정이나 인정을 얻고자 하는 욕구에 초연해서 혼자 생존해나가는 전략을 습득해 나가며 이런 영향으로 대개 안정된 직업군을 선호한다.
둘째아이는 처음부터 형이나 누나라는 ‘속도조절자’를 지니고 있기에 그들의 장점을 능가하기 위해 자극과 도전을 시작한다. 첫째보다 둘째가 말이나 걸음걸이에서 보다 빠르게 성장한다. 항상 전속력으로 달려 자기가 형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살아가며 그 결과 둘째는 경쟁심이 강하고 대단한 야망을 가진 성격이 되며 대개 모험심이 강한 직업군을 택하는 성향이 강하다.
막내는 동생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충격을 경험하지 않고 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응석받이로 자라게 된다. 부모가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기 것은 없고 늘 다른 가족들로부터 물려받아야 하는 입장일 수도 있다. 또한 모두가 자기보다 크고 힘이 세고 특권이 있는 형제자매로 둘러싸여 있어 독립심 부족과 함께 강한 열등감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런 열등감은 오히려 강한 우월성 욕구를 가지게 만들어 이들은 사업가, 스포츠 스타, 훌륭한 음악가, 혁명가적인 기질이 많이 있다.
독자(녀)는 가정에서 경쟁할 형제가 없으므로 응석받이가 되기 쉬우며 이런 생활양식으로 인해 의존심과 자기중심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나누어 가지거나 다른 사람과 협동하는 것을 배우지는 못하지만 어른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는 잘 안다.
출생순위에 속한 모든 아이들이 아들러가 제안한 일반적인 성격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 내에서의 아이의 위치에 따른 독특한 종류의 문제가 나타난다는 것과 그것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지금 아들러가 다시 살아나서 우리나라에 온다면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셋째아이가 귀한 우리 사회의 가족 구성을 보며 ‘출생순위 이론’을 다시 써야할지를 고민하며 좀 당황할 것 같다.
최영걸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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