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후 속초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져 시민들이 불안해했다.
지진 발생 이후 강원도소방본부에는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쏟아졌다.
이와 관련 속초소방서는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 신고를 강원도 소방본부에서 일괄 접수받고 있어, 지진과 관련해 우리 지역에서 어떤 내용이 신고 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지진피해와 관련해 출동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속초시에도 이날 “지진이 난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진동이 감지돼 시민들이 불안해했다.
직장인 A(54) 씨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데 건물 바닥이 ‘부르르’ 떨려, 순간 지진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며 “난생 처음 경험이여서 불안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여성 B(44) 씨는 “사무실 책상이 잠깐 흔들려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다시 자리에 앉아 일을 해야 할지,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할지 몰라 한동안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속초양양 관내 학교들도 지진 발생과 관련해 큰 혼란이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진여파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수능시험 출제기간 동안 속초 모 콘도에서 합숙하던 출제위원들의 감금생활이 일주일 연기되게 됐다. 출제위원들은 예년의 경우 마지막 교시 시험이 시작된 후 감금생활에서 벗어났을 수 있었다. 이에 경찰도 출제장 경비업무를 1주일 연장했다.
지진여파로 수능시험 문제지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시험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교육청 관계자들과 함께 수능시험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예년에는 수능시험 당일 새벽에 각 학교 고사장별로 관할 교육청에서 문제지를 받아왔었다. 설악권 고교도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지난 16일 하루 휴업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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