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악의 울타리인 울산바위의 서봉이 지난 11일 하루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지난 1970년 설악산 국립공원 지정 후 첫 공식 개방이다.
고성군 토성면번영회(회장 이동환)는 이날 울산바위(서봉) 탐방행사를 열었다. 탐방행사는 서봉과 말굽폭포구간 2개 코스에서 진행됐다.
미시령터널휴게소에서 바라봤을 때 울산바위 맨 오른쪽 봉우리인 서봉은 평상시에는 갈 수 없는 비공인 코스다. 이번 탐방행사에는 150명이 참가했다. 서봉탐방객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터널휴게소에 집결해 간단한 건강체크를 받은 후 출발, 폭포민박과 삼거리를 거쳐 서봉을 오른 뒤, 말굽폭포까지 갔다가 다시 미시령터널휴게소로 돌아왔다. 이 구간의 길이는 총 12km로 5시간 가량 소요된다. 미시령터널휴게소에서 삼거리 코스까지는 비교적 완만하나, 서봉을 오르는 구간은 깔딱고개라 불리는 경사가 높은 가파른 능선길이다.
이날 일부 탐방객들은 서봉에 오르지 않고 말굽폭포까지만 탐방했다. 이 구간은 평상시에도 개방되는 6㎞ 코스로 2시간 가량 걸린다.
이동환 토성면번영회 회장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울산바위 서봉 개방을 요구해 왔다”며 “이번에 단 하루지만 서봉이 개방돼 탐방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울산바위 서봉에 오르면 다양한 동물의 모습을 닮은 기암괴석과 아직은 들어갈 수 없는 달마봉을 볼 수 있고, 저 멀리 확 트인 동해바다가 손에 닿을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lddh9798@naver.com
미시령터널휴게소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전경. 맨 오른쪽 봉우리가 서봉이다.
지난 11일 울산바위 탐방행사 참가자들이 삼거리에서 서봉을 향해 등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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