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건조된 속초 명물 갯배가 지난 15일 진수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갯배매표소 인근에서 열린 진수식에는 이병선 시장을 비롯해 김종희 시의회의장, 박해철 청호동주민자치위원장,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새 갯배의 진수식을 축하했다. 진수식은 배를 물에 띄우기 전에 하는 의식을 말한다.
지난 1998년 제작된 정원 33인승의 기존 갯배는 2015년 ‘선박안전법’ 개정으로 승선인원이 12명까지로 제한돼 갯배체험 관광객들이 몰리는 관광성수기에는 승선대기 시간이 장시간 소요되는 등의 문제점이 불거졌다. 이에 시는 길이 9.5m, 승선정원 32명 규모의 안전하고 편리한 갯배를 새로 건조하게 됐다.
이병선 시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 새롭게 재탄생한 갯배는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관광자원이며, 남북분단을 넘어 통일로 나아가게 하는 역사적 상징물”이라며 “오늘은 분단의 고통을 통일과 화합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인사말에 앞서 어릴 적 갯배를 무임승차 하다 혼쭐이 났던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해철 청호동주민자치위원장은 “이쁘고 아담하게 제작된 갯배를 우리 마을에 선사해줘 기쁘다”며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갯배가 되도록 잘 운영하겠다”고 했다.
진수식 후에는 이병선 시장과 김종희 시의장, 시회단체 대표, 지역주민 등이 새로 제작된 갯배에 올라 청호동에서 중앙동을 왕복하는 시승식을 갖고 갯배의 무사 안전 운행을 기원하는 제례행사를 열었다.
속초 도심과 청호동 아바이마을을 연결하는 갯배는 배 양 쪽에 매어 놓은 두 가닥의 쇠줄을 탑승객들이 직접 갈고리를 걸어 앞으로 끌어당겨 운행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속초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무동력선이다. 갯배는 지난 2000년 이후 드라마 ‘가을동화’와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한편, 시는 지난 1일부터 갯배 요금을 소인은 100원에서 300원으로, 대인·손수레·자전거는 20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했다. 속초시민은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갯배 운영시간은 오전 5시~오후 11시까지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고명진 기자
지난 15일 열린 진수식에서 이병선 시장과 김종희 시의회의장 등 지역 대표들이 갯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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