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안에 겨울철 별미인 양미리가 돌아왔다.
조업 시작 이후 한 달여 가까이 자취를 감췄던 양미리가 최근 잡히기 시작하자 동명항 양미리작업장 일대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5일 속초수협과 양미리 조업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첫 조업 이후 하루 평균 30여통(통당 50kg)에 불과했던 양미리 어획량이 13일부터 크게 늘어났다. 현재 속초지역에서는 5척의 어선이 양미리 조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300여통의 양미리가 잡혀 올 조업이 시작된 후 가장 많은 어획량을 기록했다. 어획량 부진으로 통 당 15만원대를 유지하던 위판가격도 이날은 7만원~10만5,000원으로 최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13일에는 200여통이 잡혀 통 당 17만3,000원~18만2,000원에 판매됐다. 이날 위판가격은 3,600여만원에 달해 올가을 양미리 조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가을 속초지역의 양미리 어획량은 이달 15일까지 2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톤의 60% 수준이다.
양미리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동명항 양미리작업장 일대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4일 동명항 양미리 작업장에는 바다에서 갓 잡은 양미리가 잔뜩 걸려 있는 그물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날 작업장에서 만난 한 어민은 “양미리는 한류성 어종인데 그동안 수온이 높아 안 잡힌 것 같다”며 “최근 냉수대가 들어와 앞으로 많이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물에 걸린 양미리를 뜯어내던 한 여성은 “그동안 양미리가 안 잡혀 아침에 나왔다 점심시간도 안 돼 집으로 돌아간 날이 허다했는데, 작업량이 늘어나 몸은 힘들지만 목돈을 만질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양미리 어황 부진으로 20일까지 열리는 양미리축제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상인들도 양미리 풍어를 반겼다.
양미리와 함께 거의 잡히지 않았던 도루묵도 이달 들어 어황이 나아지는 추세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도루묵도 이달 들어 꾸준히 잡히기 시작해 지난 14일에는 1,100급(급당 20마리)이 잡혀 급당 7,000원에 판매됐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바다수온이 내려가면서 양미리와 도루묵의 어획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어획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14일 하루 300여통의 양미리가 잡히자 그물에서 양미리를 뜯어내는 손길도 분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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