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택시 기사가 사고차량의 응급조치에 이어 2차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정리까지 해 미담이 되고 있다.
양양모범운전자회 정영중(63, 사진) 씨는 최근 7번국도 양양읍 청곡리 주변을 지나다 도로에서 사고가 난 승용차와 여성 운전자를 목격해 택시를 세우고 사고 상황을 살폈다.
여성 운전자는 사고로 인해 정신을 없었는지, 도로에 앉아 있어 2차사고까지 우려돼 정씨는 소리를 질러 도로 밖으로 나오도록 했다.
저녁 7시가 가까워 어두워진 상황에서 사고 현장의 신호등이 기울어져 있고, 신호등을 연결하는 케이블도 길게 늘어져 대형차량들이 지나다 케이블에 걸려 사고가 날 우려가 컸다. 이에 그는 택시에 있는 신호봉을 꺼내들고 사고현장을 지나는 차량들을 서행하도록 유도했다.
사고 직후 20분간 응급조치와 교통정리를 한 정씨는 112에 신고해 양양지구대 경찰차들이 달려와 후속 조치를 취하면서 위험했던 상황이 종료됐다.
“오랜 시간 차량을 운전하면서 승객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다보니까, 자연스레 응급활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모범운전자라면 누구나 저와 같은 조치를 취했을 겁니다.”
양양읍 청곡리에 거주하는 정영중씨는 지난 1988년부터 시내·시외버스 기사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고 1년 3개월 전부터 개인택시 면허를 발급받아 다시 운전대를 잡고 있다. 특히 양양모범운전자회가 매일 진행하는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정리 캠페인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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