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2시29분쯤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진도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지난 16일까지 49차례의 여진이 계속됐다. 지난해 경주 지진(진도 5.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약했지만, 피해는 더 컸다. 시설물 피해에 부상자가 속출했고, 1,800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포항 지진의 여파로 속초를 비롯한 설악권도 흔들렸다. 관계기관에 신고가 접수되고 많은 주민들이 갑작스런 진동에 불안해했다.
경주와 포항 지진을 잇달아 겪으며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평상시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진 발생 시 국민행동요령을 알아두는 것은 필수다. 시·군에서 배포하는 ‘우리 집 지진 대비 체크리스트’나 ‘지진발생 시 행동요령’ 등의 홍보물을 가정에 비치해두고 숙지해야 한다. 속초시는 해마다 지진에 대한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진대피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 시설물은 대부분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지진에 취약하다고 한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교사나 체육관, 기숙사, 급식시설, 강당 등 1,530동은 내진 성능이 보강돼야 한다. 연차적으로 정비하고 있지만, 매우 더딘 실정이다. 민간건물도 내진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시·군에서는 관련법에 따라 내진보강을 실시한 민간건축물(3층 미만, 500㎡ 미만 등)에 대해 2018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취득세와 재산세 등 지방세를 감면해 주고 있다. 대수선의 경우는 취득세와 5년간 재산세의 50%를 경감 받을 수 있다. 이번 포항 지진을 계기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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