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양국의 대치정국이 풀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3년 넘게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북방항로 운항 재개 가능성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북방항로 운항재개를 추진해오던 선사가 지난달 사업을 포기해 당장 배를 띄울 수도 없어, 북방항로가 재개되더라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선사가 나타나도 선박을 확보하고 외항정기여객사업면허를 발급받는 등 북방항로 운항재개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거치는데도 많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속초시에 따르면 CIQ 속초시 대표단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박6일간 중국 훈춘시 등을 방문한 결과, 올 상반기 사드 배치로 촉발됐던 한·중 긴장 분위기가 상당히 완화됐다. CIQ 시 대표단은 중국 훈춘시 CIQ기관 등을 방문해 현안사항들을 협의했다.
시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한·중관계가 악화된 올 상반기만 해도 중국인들이 한국 사람들과의 접촉 자체를 꺼렸는데, 이번 방문에서는 자유롭게 만나는 등 분위기가 그 때보다 많이 나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현지인들은 ‘앞으로 (한·중 관계가)좋아지지 않겠냐’며 많은 기대감을 표시했다”며 “북방항로가 재개되면 단체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고 중국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 1일 중국과 러시아가 해운 관련 분야에 서로 협조하겠다고 협약을 체결해 북방항로 재개 시 항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개선돼도 당장 북방항로 운항재개에 나설 선사가 없어 선사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동안 북방항로 운항재개를 준비해오던 선사가 지난달 해양수산부에 면허를 반납했다. 이 선사는 지난해 9월부터 1년여 동안 외항정기여객운송사업 조건부 면허 승인을 받아 선박 확보를 추진해 왔으나, 사드 여파에 따른 사업성 부족 등으로 북방항로 운항 재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잇는 북방항로는 지난 2000년 항로 개설 이후 운항선사의 경영난 등으로 운항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다, 지난 2014년 6월부터 현재까지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속초를 기점으로 러시아와 일본을 연결하는 신규항로 또한 지난 2015년 8월 해당 선사가 사업면허를 반납해 운항이 중단되면서, 속초항은 현재 정기 국제항로 없는 ‘무늬만 국제항’으로 전락한 상태다. 속초항은 올해 크루즈선이 12항차 입항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운항선사가 사업 면허를 반납해 북방항로 추진 선사가 공백인 상태”라며 “현재 한·중 관계가 많이 나아지고 있어 새로운 선사를 물색해 북방항로가 조기에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스테나 대아라인(주)가 2013년 3월 북방항로에 투입한 뉴블루오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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