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청초호유원지 내 41층 분양호텔을 건립하기 위한 도시계획 변경안이 강원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도 도시계획심의위는 지난 7일 속초시가 청초호유원지 내 호텔 부지의 층고 제한을 기존 12층에서 41층으로 변경하기 위해 도에 제출한 ‘청초호 유원지 세부 시설 조성계획 변경안’을 부결 처리했다.
도 도시계획심의위는 부결사유로 “입안 내용(층고 제한을 12층에서 41층으로 변경)과 같은 고층의 대규모 숙박시설 계획은 주민의 복지향상을 위해 오락과 휴양을 위한 유원지 본래 기능에 적합하지 않고, 41층 높이 또한 기존 건축이 시행된 주변지역 및 미개발지와도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청초호유원지 내에 추진 중인 41층 분양호텔 건립 계획이 오락과 휴양 목적의 유원지 본래 기능과 맞지 않고 주변 상권 건축물의 높이와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심의에서는 속초시가 제출한 세부시설 조성계획 변경안이 적정한지를 둘러싸고 심의 위원들 간 갑론을박이 벌어져 거수투표를 통해 부결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도 도시계획심의위의 부결 처리로 속초시와 민간업체가 추진하던 청초호유원지 내 41층 분양호텔 건립계획은 지난 1월과 7월의 법원 판결에 이어 또 다시 제동이 걸리게 됐다.
1심인 춘천지법 강릉지원과 항소심인 서울고법 춘천재판부는 당시 각각 “건축물의 높이를 12층에서 41층으로 변경하는 것은 도시계획 절차에 흠결이 있고, 도시경관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경미한 사항으로 보기 어렵다”며 속초시가 추진한 도시계획 변경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결했었다.
엄경선 청초호 41층 분양호텔 반대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도 도시계획심의위에서 이번과 같이 심의 결정이 부결되는 것은 도내에서 거의 드문 사례로 알고 있다”며 “41층 분양호텔 건립 반대에 나서준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엄 공동대표는 이어 “이번 결정이 현재 지역사회에서 불거지는 경관훼손 문제 등을 해결하는 계기기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부결사유가 지난 9일 공식 통보된 만큼, 민간사업자가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청초호 41층 분양호텔 반대 시민대책위원회가 2016년도 7월 7일 속초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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