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수시 철이 한창입니다. 최근 대학 입시의 흐름은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세이고, 주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1단계에서 3배수 정도를 선발한 뒤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택합니다. 전국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의 기록이 상향평준화되어 서류점수에 큰 차이가 없어 결국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입학사정관들의 인터뷰가 여러 신문기사에 실렸습니다. 거의 10여 년간 학생들의 입시지도를 하고 UWAY중앙교육에서 현재도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경험을 살려 학생들의 면접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자 실질적인 면접의 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했던 얘기를 요약한 것이라 아이들의 언어가 다수 실렸음을 양해 바랍니다.
■면접 태도
- 면접실에 들어가면 차분한 걸음으로 들어가서 30도 정도 허리를 기울이는 인사를 합니다. 정중한 인사를 싫어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 자리에 앉으면 손은 무릎에 얹고 눈은 인중이나 미간을 바라봅니다. 눈을 마주치는 것이 면접의 정석이라 하지만, 자칫 눈싸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연스레 그 옆의 면접관을 보면 됩니다.
- 정확히 모르는 내용이라도 말끝을 흐리는 것은 최악입니다. 반드시 기억합시다. 단어는 잊어도 논리는 잊으면 안 됩니다.
- 급격한 감정의 변화는 바로 광탈입니다. 면접관은 여러분의 친구가 아닙니다. 싸우려 들지 말고 조곤조곤 웃는 얼굴로(웃지 않는 학생들이 의외로 다수입니다. 입 꼬리를 올리세요.) 말씀드리세요.
■말하는 방법
- 미스코리아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단정하게 입고 갑시다. 대학별로 교복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으니 입시요강을 반드시 확인하고, 잘 모르겠다면 대학 입학처에 문의해보시길 바랍니다. 금지복장 착용은 면접장에 입실도 안 됩니다.
- 언제나 답변은 두괄식으로 합니다. 주장, 논거, 사례, 주장, 주논사주!
- 답변은 묻는 말에만! 제발 묻는 말에만! 합시다. 예를 들어 GMO에 대해 알고 있느냐?를 물었는데 “네. 저는 GMO를 반대합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세계각지에서 GMO농작물에 의한 피해 보고가……” 이럼 떨어지는 겁니다. 들어 봤냐는 것은 알고 있는 지식을 얘기하라는 것이고, 그 질문 후에 “학생은 찬반 중 어떤 입장입니까?”하는 질문에 다시 답변을 이어가는 겁니다.
-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구체적으로! 제발 구체적으로 합니다. 면접관이 궁금해 하는 것은 지원자인 학생(바로 너)의 생각이지 남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닙니다. 재학 중에 겪은 사례를 반드시 끼워 넣도록 합시다.
- 답변 시간은 30초 정도가 좋습니다. 듣는 사람도 지루하지 않고, 논리가 꼬이거나 궁색해 지지도 않고. 답변 길게 하는 경우는 보통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고…….
■위기탈출은
우선 앞서 알아야 할 점은 위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남들도 다 겪는 일입니다. 지원자만 어려운 질문 받거나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 게 아니니 마음 편하게 대처하세요. 지도했던 학생 중에는 ‘신석정의 서시가 가장 좋아하는 시입니다’ 이랬는데 국문과에 합격한 학생도 있습니다.
-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 알 듯, 말 듯 한 것은 힌트를 부탁해도 됩니다. “조금만 말씀해주시면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 생각이 꼬였을 때는?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한 후 열까지 마음속으로 센 후 답변합시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만으로 더 나은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면? “죄송합니다.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여러분이 잘 못하는 것. 그런데 여러분은 그 걸 못하는지 모르는 것. 읽으면서 난 아닌데 이럴 테지만 실제로는 그런 바로 그 것.
- 지각하지 말고 대기실에서 떠들지 맙시다. 답변은 키워드로 정리해서 차분히 읽으며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합니다.
-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호들갑 떨지 말고, 또 자신도 모르게 인상 쓰지도 맙시다. 인상이 안 좋아 보이면, 면접관 겁먹게 만들면 이득 볼 일이 없습니다.
- 시험관 얘기 하는데 말 좀 자르지 마세요. 끝까지 질문을 듣고 답변하세요.
- 발음에 정말 신경 쓰고, 톤을 높이고, 목소리 크게 또랑또랑하게 답변합시다.
- 특히 남학생들. 다리 쩍 벌리고 앉지 말기!!!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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