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눠 쓰고 또 쓰는 ‘나또시장’이 지난달 28일 속초시생활체육관에서 열렸다.
속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속초시기후환경네트워크는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원재활용을 주제로 한 벼룩시장 ‘나또시장’을 지난 3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다. 나눔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쓸모 있지만 나에게는 필요 없는 물품을 가지고 나와 참여할 수 있다.
올해로 벌써 7회째를 맞는 나또시장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재사용과 나눔을 실천하는 장,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경제･환경･나눔 교육의 장, 시민들의 건전한 주말 놀이문화의 장이 되고 있다.
2005년 엑스포공원에서 ‘설악나눔마당’이라는 명칭으로 시작해 2016년 ‘나또시장’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현재까지 매회 2,000여명이 찾고 있는 알뜰장터로 성장하였다. 의약품이나 새물품(재고상품), 위험물품 등 자원재활용에 맞지 않는 판매 및 상업적인 홍보는 제한하고 있다.
시민참여 벼룩시장 외에도 매달 기획에 따라 체험마당, 교육마당, 문화행사, 전시마당, 솜씨마당, 캠페인 서비스 등 다양한 부스가 마련된다.
특히, 개인 및 단체가 참여하는 시민참여 벼룩시장은 어린 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나 친구들, 동호회가 참가하는 등 알뜰 재활용장터로 인기가 많다.
친구 5명과 어울려 참가한 교동초교 박주영(6년)군은 “안 쓰는 물건이니까 필요한 사람에게 주려고 딱지, 카드, 큐브 등을 가지고 나왔다. 물건이 팔리면 친구들과 맛있는 것도 사먹고 용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중고물품도 판매하고,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도 했다.
속초에 이사온 지 1년이 채 안된 김소현(공방 운영)씨와 윤수아(주부)씨는 액세서리나 디저트류를 만들어 판매하며 이웃과 소통하고 있었다. 고성의 강난영씨는 어린이집 교사를 하며 취미로 코바늘로 뜬 브로치를 만들어서 3번째 참여하고 있다.
1365학생봉사센터에서는 EM효소를 무료로 나눠줬으며, 설악봉사회에서는 매달 무료음료봉사를 하고 있다. 속초시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사업단은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과자와 뻥튀기를 판매했다. 아이코리아는 오뎅, 떡볶이, 김밥 등 먹거리를 판매한 수익금을 속초시에 기부하고 있다.
이밖에 석고방향제, 우드페인팅, 십자수 액세서리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와 직접 만든 수제청, 웰빙 슬로우푸드 식혜, 수제 쿠키와 같은 핸드메이드 장터도 함께 열렸다.
앞으로는 지역 내 학교, 어린이집을 통해 공유물품을 기증 받거나 물품을 교환하는 장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속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상호 사무국장은 “나또시장을 통해 시민들 간의 정보 교류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특히 청소년들이 나눔과 재활용에 대한 재미와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나눔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발굴해 자원 재활용의 생활문화를 확산시키고, 관광객과 시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환경친화적 공동체 문화를 조성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진행되는 나또시장은 개인돗자리와 판매물품만 준비하면 참가비 없이 현장접수 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 마지막 ‘나또시장’은 오는 25일 속초시생활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은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지난달 28일 속초시생활체육관에서 나또시장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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