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시 승격 이듬해에 지어져 53년 된 시청 본관 청사(시의회 청사 포함) 건립을 위한 검토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조례 제정작업에 들어갔다.
청사 건물 노후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물 밑에서 청사 건립 필요성이 여러 번 제기된 적은 있었지만, 시가 공식적으로 청사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법제화 작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향후 추진여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청내 안팎에서는 북부권의 활성화를 위해 청사를 현 위치에 신축해야 한다는 주장과 속초시의 종합적인 개발을 위해 다른 부지로의 이전도 검토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시청 본관 청사가 건축된 지 53년 돼 노후화 된데다 공간도 협소해 직원들과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청사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조례안 제정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시는 지난 23일 시의회에 ‘시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 마련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청사를 신축할 경우 현재의 부지에 리모델링하는 방안과 다른 부지로 이전해 건립하는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년 50억원씩 10년 정도를 적립해 청사 건립기금을 마련하는 방안 등도 설명했다. 시가 신축을 검토 중인 본관 청사 건물은 시의회를 포함해 1만1,000여㎡이다. 본관 청사에는 시장 집무실을 비롯해 9개 부서가, 시의회 건물에는 본회의장, 의회 사무과 등이 있다.
이와 관련 김진기 시의원은 “노후 청사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우선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청사 건립기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청사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의 본관 청사는 시 승격 이듬해인 1964년에 지어졌다. 그동안 건물 노후화에 따른 사무 및 민원 공간 부족 등으로 직원과 민원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청사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90년대 후반 경 지금의 디지털상황실이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로 분류돼 시가 긴급 구조물 보강 공사를 벌였다. 그 이후에도 건물 노후화로 비가 내리는 날에는 일부 부서에서는 빗물이 스며들어 시가 그 때마다 보강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시는 현재 본관 청사 건물은 안전등급 B등급을 받아 양호한 편이라고 했다.
시는 향후 조례안이 통과되면 청사 건립기금 마련과 함께 타당성용역 등의 행정절차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조례안이 통과돼도 청사를 건립하기 위해서는 타당성용역, 입지선정용역, 중앙부처 투융자심사를 받아야 하는 등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속초시의 청사 건립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청사 건립부지를 놓고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동명동 주민은 “지금까지 시청 청사가 북부권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해왔고, 역사적 배경을 감안해서도 지금의 자리에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반면, 한 공무원은 “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후 북부권에 개발바람이 일고 있어, 굳이 시청사가 지금의 자리에 위치해야 할 필요가 없다”며 “속초의 장기적인 발전을 고려해 다른 부지로의 이전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시청 본관 청사가 지어진지 50년이 지나 지금 단계에서 신축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청사 건립에 많은 예산이 소요돼 다양한 의견을 들어 추진할 생각”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건립된지 53년된 속초시 청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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