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전망대(7170P)는 동해안 최북단 군(軍)관측소다. 일반인들은 출입할 수 없는 군사시설이지만, 지난해부터 한시적으로 개방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봄철여행주간에 이어 가을여행주간인 지난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하루 2회(오전 11시·오후 2시, 회당 50명씩)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26일 낮 12시경, 기자는 금강산전망대를 가기 위해 고성 명태축제 현장에서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로 향했다. 그 곳에서 간단히 출입신고를 하고 개인 차량으로 이동해 오후 1시 20분경 금강산전망대 출발지인 통일전망대 6·25전쟁체험전시장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직원과 군 관계자가 717OP 출입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진기와 핸드폰을 수거해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717OP로 이동 중에는 사진을 촬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는 단체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버스 2대에 각각 1명씩 군 헌병인 안내병이 탑승했다.
출발 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5분가량 가니 검문소가 보였다. 간단히 탑승 인원을 확인한 후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를 달렸다. 가는 중간 중간 ‘미확인 지뢰지대’라는 작은 푯말이 보여 민통선 안이라는 실감이 들었다. 그렇게 10분쯤 달려 717OP 주차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대북방송과 대남방송이 더욱 선명하게 들렸다.
율곡 금강중대 717OP 군 헌병의 인솔 하에 OP 3층에 마련된 717OP 안보견학관(브리핑실)에 도착해 22사단 관측장교로부터 10분 가량 주변 현장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어 야외 2층에 마련된 전망대로 자리를 옮겨 직접 눈으로 북한지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의 거리는 800m이고, 금강산전망대에서 북 OP는 1.5km떨어져 있다. 동쪽 해안에 솟은 낙타봉과 우선봉이 눈에 들어왔다. 이 봉우리 앞에 선녀와 나무꾼 전설이 유래한다는 감호가 자리잡고 있다. 감호에서는 북한군이 어패류를 채집한다고도 한다. 감호 옆으로 박왕자 씨 피살사건으로 지금은 중단된 금강산육로관광에 이용된 동해선도로와 철로가 보인다. 금강산 줄기를 따라 황토색띠가 눈에 들어 왔다. 바로 북방한계선이다. 남북 분단의 아픔이 절실히 느껴졌다.
대구에서 왔다는 김영제(61)씨는 “1981년 군 복무시절 소대장으로 첫 부임한 곳이 717OP였다”며 “남북분단의 현실이 지금까지 이어져 매우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15분가량 717OP 일대를 전망하고 난 뒤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떠나는 방문객을 향해 젊은 군인들이 하얀 장갑을 낀 손을 흔들어 주었다.
금강산전망대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다시 개방될 예정이다. 이동환 기자
방문객들이 금강산전망대(7170P)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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