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설악문화제 거리페스티벌 기획행사로 지난 15일 오후 2시 속초로데오거리 보조무대에서 열린 2017 강원도 다문화가족 한마당에서 대상을 수상한 고성의 필리핀 결혼이민여성 김사라(36) 씨와 딸 예은양.
김사라 씨는 필리핀에서 2010년 4월에 한국 사람과 결혼해 한국에 왔다. 지금은 고성군 아야진리에서 살고 있다. 김 씨는 필리핀에 있을 때 한국 선교사들이 있는 교회에 다녔고 한국인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러다 한국에 놀러가게 되었고, 그 때 한국인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세 딸의 엄마가 되었다. 예은(7), 예지(5), 예진(3)이다. 이번 대회에 나간 아이는 큰 딸인 예은이다. 김씨는 필리핀에서 영어를 가르쳤듯이 지금 아야진에 있는 재미난지역아동센터, 꿈동산지역아동센터에서 매일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을 너무 좋아해서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한다고 한다.
“고성다문화지원센터에서 합창단 연습을 할 때 딸들을 데리고 갔는데, 예은이가 노래와 춤에 재능이 있는 것을 보고 센터장님이 추천을 해주셔서 이번 다문화가족 한마당에 나가게 됐어요.”
김사라 씨와 딸은 이번 대회에서 춤을 추며 ‘보여줄게’를 불러 대상을 받았다. 퍼포먼스가 감동적이었다. 누구 아이디어인지 물어봤더니, 그는 예은이랑 같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어 나가게 되었는데, 예은이가 처음으로 나간 대회인데도 무대를 즐기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놀라고 감동했다고 했다.
원래 인기상만 받아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생각하고 대회에 나갔다고 한다. 자신이 노래를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랑 같이 나가기 때문에 인기상은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상자 발표 때 인기상에 못 들어가 상을 받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대상을 받으니 그 감동은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대상 상금은 150만원. 상금을 어떻게 사용할 예정인지 물었더니 김씨는 그냥 나두면 생활비로 없어질 수 있어 대회에 나간 기념으로 쓰든지 아이 교육에 필요한 것을 구입할 생각이라고 하였다.
김사라 씨의 집에 방문했더니 동화책이 많이 있었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읽어준다고 했다. 아빠는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많고 고성군다문화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부부교육이나 부모교육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남편도 공부를 좋아했지만, 아버님이 아프셔서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해 자녀교육에 많은 힘을 쓴다고 했다.
김사라 씨는 그 어느 것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그 마음이 이번 대회에서 대상이라는 상으로 나타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니사다 유타카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2017 강원도 다문화가족 한마당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사라씨와 딸 예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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