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공공기관의 협업을 통한 리터러시 확산 등 해외로컬뉴스의 활용사례를 참고하여 국내 지역신문의 마케팅 및 독자확대 전략 수립에 기여할 방법을 찾기 위해 언론재단 미디어 사업부에서 공모한 2017년 공동기획취재지원 사업계획에 선정돼 7박 9일 일정으로 핀란드 헬싱키에 다녀오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핀란드에 도착해 사노마미디어가 운영하고 있는 핀란드와 북유럽 국가의 최대 언론사인 헬싱긴 사노맛, 아동부터 성인까지 미디어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 지어진 빠이바레후띠무세오 신문박물관, 디지털 및 인쇄전문 미디어 회사인 미디어그룹 알마 산하 지역신문인 아아무레흐띠, 신문사와 학교의 협업을 지원하고 미디어교육 자료와 교수방법을 생산하여 핀란드 언론 공동의 이해와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기관인 핀란드신문협회를 비롯한 몇몇 공기관을 방문했다.
리터러시는 문자화된 기록물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러나 리터러시가 단지 언어를 읽고 쓰는 피상적인 의미만을 내포하는 개념은 아니다. 일차적으로 시대적으로 혹은 그 사회문화권에서 통용되는 커뮤니케이션 코드인 언어에 의해서 규정되어지고 복잡한 사회적환경과 상황 속에서 그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제 리터러시는 단지 언어를 읽고 쓰는 능력에서 더 나아가 변화하는 사회에서의 적응 및 대처하는 능력으로 그 개념이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은 리터리시의 개념을 확장시켜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 왔다. 문자 매체의 시대에는 문자언어를 분석하기 위한 영역이, 영상매체의 시대에는 영상언어를 분석하기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요구되었다. 디지털시대에는 디지털 언어가 구성하는 메시지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새로운 리터러시가 요구되었다. 지금도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적 정의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종이신문의 구독자수가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고 세계적인 추세이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에 미디어리터러시라는 신개념의 도입은 황량한 사막 한 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심정과 같은 느낌이 아닐까? 더욱이 시장 경제가 척박한 주간지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두드릴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21세기 핵심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어떻게 정체되어 있는 구독자수를 늘리고 사업의 확대를 꾀할 수 있을지는 단시간의 결과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사업 결과로 나올 수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신개념으로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는 핀란드신문사들은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
공동기획취재지원에 참가한 일행들은 매일 40만부 이상의 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헬싱긴 사노맛을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지면에 익숙한 독자가 디지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사 제목은 공개하되 유료 결제해야 전체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구독방식 형태인 페이월을 시행하고 있었다. 또 독자가 일주일에 기사 5편을 무료로 읽을 수 있게 하고 그 다음에는 유료로 구독해야 접속할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구독자수를 늘려 20만명이 넘을 정도라고 했다. 10년 전쯤부터 종이신문 구독자수가 매년 5%씩 감소해 이때 온라인으로 구독을 전환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며 학생들이 커서도 헬싱긴 사노맛을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관심가질 수 있는 소재만 정해서 기사화하고 학교현장에서는 교사들이 신문기사를 직접 교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구독자수가 감소하지 않게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신문사들도 신문의 구독자수 확충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NIE사업이 그렇고 온라인망 구축으로 유료화를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소수의 신문사는 온라인을 유료화해서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구독자들이 계속 구독자로 남을 수 있게 할 것인가가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고영진 설악신문 사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해외공동기획취재단 핀란드의 헬싱긴 사노맛을 방문해 디지털 독자 확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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