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들어 속초연안에서 고기가 거의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속초수협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양미리 조업이 시작됐지만 어황은 극히 부진하다. 양미리 조업은 지난해와 같이 5척이 나서고 있다.
수협은 “하루 평균 척당 30여통(통당 50kg)의 양미리를 잡아야 어느 정도 조업경비를 맞출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이 1~2통을 잡아서는 기름값은 물론 그물 작업하는 아줌마들의 인건비조차 맞출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어민들은 적극적으로 조업에 나서기보다는 현재 바다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19일 동명항 양미리작업 부두에서 만난 어민들은 “올해는 예년보다 유난히 어황이 부진한 것 같다”며 “아마도 바다 수온이 안 맞고 바다 쓰레기 등 환경적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도루묵도 최근 들어 어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민들은 “조업 초기인 지난달에는 그래도 척당 평균 30~40두름(1두름당 20마리)의 도루묵을 잡았으나 지난 19일에는 3두름만 잡히는 등 어획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추석을 앞두고 반짝 잡히던 오징어도 현재는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지난 8월 이후 속초 연안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속초수협의 오징어 위판이 사상 유례없이 40여일 넘게 중단되기도 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1~2척 정도만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오징어 조업부진으로 현재 급당 19만원에 위판되고 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왜 이렇게 바다에서 고기가 안 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많은 고기가 잡혀 어촌경제가 나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속초동명항 부두에서 어민들이 조업을 나가기 위해 그물을 배에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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