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관광수산시장이 2017 전국우수전통시장 평가에서 최우수시장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속초시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대화사업을 끝낸 지 8년 만에 전국 1,500여개 전통시장 중 최우수시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하지만 중앙재래시장이 현대화사업 이후 외지 관광객을 겨냥한 먹거리 위주의 관광수산시장으로 탈바꿈 되면서 전통 재래시장 기능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가게세가 치솟아 영세상인들의 부담이 커지는 등의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시장·상인, 지원기업·단체 등을 대상으로 지난 7월~10월 실시한 평가에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시는 지속적인 시설 및 경영 현대화, 상인회 주관 친절교육 및 마케팅교육 등을 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매년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전국 제일의 전통시장이다. 지난 7월 한국관광공사가 SKT와 공동으로 T map 여행관련 목적지 검색량(‘14~’16년 SKT Tmap 관광관련 검색량 94만9,135건)을 토대로 광역지자체별 ‘국민들이 선호하는 여름철(7~8월) 관광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9월 발표된 현대엠엔소프트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맵피’의 검색어 분석을 통한 ‘올 여름 국내 휴가철 트렌드’ 분석결과에서도 검색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전통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현대화사업 이후 빠르게 기존의 재래시장 기능이 상실되고 있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 2006년 어물전(110m)과 닭전골목(255m)의 비가림시설을 시작으로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에 들어가 지난 2009년 마무리 했다. 현대화사업 추진 당시에는 지하어시장 172개 점포 중 63%인 108개가 휴폐업 상태에 있었고, 지상 2층 의류매장은 170개 점포 중 영업 중인 점포는 44%인 75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거의 빈 점포를 찾아보기 어렵다.
현대화사업 이후 중앙재래시장에 외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의류와 포목점, 잡화점 등이 하나 둘 사라지고 관광객을 겨냥한 먹거리와 건어물가게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중앙재래시장은 지난 2011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 주민은 “현대화사업 이후 먹거리 위주의 점포가 우후죽순 들어서다 보니 이제는 재래사징이라기보다는 먹거리촌으로 변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먹거리 점포가 주를 이루다 보니 지역민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시장 상인은 “속초관광수산시장에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지금은 가게세가 치솟아 영세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에는 외지인들까지 점포 매입에 나서고 있어, 시장이 유명세를 탈수록 우리 같은 영세상인들은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전국 제일의 재래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현재 여러 가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지만, 우리 시장이 현대식 전통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문제해결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관광수산시장에 2017 전국우수전통시장 평가에서 최우수시장에 선정된 것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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