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종불교(조계종)의 종찰인 양양 진전사지에서 구전으로만 내려오던 국보급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계종 진전사와 재단법인 국강고고학연구소는 국보 제122호인 진전사지 삼층석탑 주변 발굴조사를 하던 중 석탑 북측에서 소형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을 발견했다며 지난 16일 오후 2시 진전사 발굴조사 현장에서 금동보살삼존불상을 공개했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은 높이 8.7cm로 광배 상단과 좌대 일부분이 없어졌으나, 전체적인 모습은 양호한 편이다. 출토 당시 육안으로는 청동으로 보였지만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기초조사를 하던 중 금동으로 밝혀졌다.
출토지가 명확한 이 불상은 한국에서 유일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 본존불에 보살상,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했는데, 본존불에서는 두광과 신광이 모두 양각으로 표현됐다. 보살상 보관(寶冠) 위에 화불이 연꽃 좌대에 표현된 것이 특징이며, 본존불과 협시보살 사이의 하단에 인위적인 구멍 2개는 처음 발견된 사례로 꼽힌다. 광배에는 전체적으로 화염문을 두었고, 손 모양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서 손바닥을 밖으로 어깨높이까지 올린 모습이다.
세 가닥으로 올라간 보관(寶冠), 'X'자형의 옷 주름, 화불 등으로 미뤄 삼국 시대인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세련된 양식의 불상이다.
양양군은 향후 진전사 정비 복원 시 그 원형을 규명하는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이 발견되면서 3층 석탑과 부도탑 등을 사찰과 연계해 불교성지로 복원할 방침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 진전사에 출토된 금동보살삼존불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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