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런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난달 30일 양양 하조대 솔밭에서 열린 ‘꿈꾸는 연주회’는 534명의 재능기부를 통해 참여자 모두에게 특별한 가을 추억을 선사했다.
양양기린뮤직과 재미난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연주회는 ‘기린뮤직과 양양사람이 함께 만드는 소소한 동네잔치’라는 슬로건답게 지역 아이들과 주민들이 주인공이 돼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했다.
양양기린뮤직의 1인 1악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아 및 초·중·고생 50명은 이날 바이올린과 플롯 연주에 준비한 춤을 선보여 550여명의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2부에서는 정소라 교수의 수준 높은 클라리넷 연주가 감미로움을 전했고, 김봄이 씨의 아름다운 성악과 이경욱 씨의 역동적인 밸리댄스가 무대를 이어갔다. 박종명 씨의 버스킹 공연은 관객들과 호흡하는 생동감 있는 무대로 큰 호응을 얻었고, 서면 용천 출신의 박용길 씨의 카우벨 시연과 요들송 노래도 인기를 끌었다.
무대 마지막에는 하조대 반점을 비롯해 전국에서 기부한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눠 줬으며, 마지막에는 하조대 해변에서 풍등을 날려 밤하늘을 오색찬란하게 수놓았다.
양양기린뮤직 학생들은 “9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느낌처럼 정말 난생처음 이런 무대를 경험하고 저희들이 주인공이 돼 꿈만 같다”며 “저희가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시고 가르쳐주신 오신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양양기린뮤직 오신애 대표는 “처음에는 가능할까 고민과 걱정도 많았는데, 아름답고 맑은 534명의 마음들이 모여 작은 기적을 이뤄내 정말 감사하다”며 “지역 청소년들이 항상 삶의 당당하고 떳떳한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기린뮤직 학생들이 하조대 솔밭 무대에서 그동안 배우고 익힌 악기로 감동 연주회를 연 후 단체기념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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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연구소 백세인 소장
“긍정적 에너지·재미가 일상 빛나게 해”
양양기린뮤직의 꿈꾸는 연주회 무대설치와 진행을 맡았던 재미난연구소는 전국 각지에서 가입한 회원들이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크고 작은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
재미난연구소의 33번째 이벤트로 치러진 이번 연주회에는 강원도의회와 도교육청 직원 등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이 연주회 스텝으로 참여하며 재능기부의 의미를 더했다.
재미난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백세인 소장은 “긍정적 에너지와 재미가 우리 일상을 더욱 빛나게 하는 만큼 설악권과도 끈끈한 인연을 맺어 재미난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도록 기발한 아이디어로 또 찾아뵙겠다”고 익살스런 표정을 지었다.
재미난연구소는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노숙자를 위한 행사 등 공익적 목적의 행사를 주로 기획해 열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백세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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