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양송이 생산량이 극히 저조해 송이고장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속초양양산림조합에 따르면 지난 9월 14일부터 시작된 양양송이 공판량이 전년보다 85.1%나 감소한 1,390kg에 그쳤다. 2013년과 2009년에 이어 역대 3번째의 흉작으로 기록됐다. 최근 10년 새 최고 풍작을 이룬 2010년 1만4,529kg의 1/10에도 못 미친다. 올해 전국적으로 송이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경북 영덕과 문경, 인제, 청송, 홍천, 안동 등 주요 송이산지와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전국 18개 송이산지 평균 공판량 3,526kg보다도 훨씬 적다. 올해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한 경북 영덕은 양양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1만3,558kg을 공판했다.
양양송이 공판량이 저조하면 송이농가들의 수입도 타격을 입지만, 송이가격도 치솟아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된다. 올해 공판액은 3억8,494만원에 그쳐 전년(15억2,400만원)보다 무려 11억3,906만원이나 줄었다. 송이가격은 1등품이 100만원대를 형성했다. 송이값이 지나치게 비싸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게 되고 특정인들만 맛볼 수 있는 고급 먹거리로 치부돼 지역 대표 특산물서의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송이는 기후와 생육조건에 따라 작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안정화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영덕군은 최근 기후에 따른 자생 조건과 생산량의 상관관계를 정리한 송이 생태환경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송이버섯은 섭씨 17℃ 안팎 밀집한 소나무 밑에서 가장 잘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70~80년대 전국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했던 양양송이의 작황이 나빠진 것은 송이가 자라는 소나무의 연령이 고령화되고 수종개선과 조립사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양양송이산지에 대한 진단과 개선이 필요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