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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취재 혁신학교를 가다<3> 덴마크의 헬레럽학교와 에프터스콜레
학생이 원하면 공립고교 진학 전 진로 성찰 기회 제공 / 학년에 맞는 수준으로 배웠는지만 확인 / “새로운 교육에는 새로운 공간 필요”
등록날짜 [ 2017년10월02일 12시50분 ]

<글 싣는 순서>
①사람 행복 중심의 미래형 학교
②핀란드의 라또까르타노학교와
   야르벤빠 고등학교
③덴마크의 헬레럽학교와
   에프터스콜레

④독일의 클라렌탈 학교와
   알렉세이 폰 야블렌스키 종합학교
⑤고성의 행복더학기 학교


“학교는 공장이 아니라 정원 같은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들은 이 정원에 물주고, 거름주고, 건강하게 키워내는 것이지 같은 종류의 꽃을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즉 에프터스쿨의 역할은 민주적인 시민을 기르는 것입니다. 삶에 대한 의식과 깨달음을 주는 교육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통해 공립학교와의 차별화로 존재이유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
덴마크 스코보 에프터스콜레의 얀 듀프케 교장의 말이다.
북유럽이 대부분 그렇듯이 덴마크 또한 전면 무상교육이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자아를 찾거나 진로를 성찰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가는 사립학교인 ‘에프터스콜레’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안학교가 여기서 착안돼 탄생됐다.

■자신을 찾아보는 ‘에프터스콜레’
덴마크는 고교 1학년과정의 학생에게 1년간 자기 인생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준다.
1800년대 중반 시작된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자유중등학교ㆍ영어로 애프터스쿨)는 덴마크 초등교육과정인 공립기초학교(1~10학년, 의무교육) 8~10학년에 해당하는 14~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1년 과정의 기숙 형태 학교다. 학생과 부모가 원하면 최대 2년까지 다닐 수도 있다.
중등과정인 공립고교에 진학하기 전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아를 찾거나 진로를 성찰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선택한다.
현재 덴마크에는 253곳의 에프터스콜레가 있다. 공립고교에 올라가기 전 학생의 13% 가량이 이 학교를 거친다.
일반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공통 기본 교과뿐 아니라 민주적인 시민양성을 바탕으로 학생의 관심사나 삶의 진로와 관련한 특정 분야를 심도 깊게 배울 수 있다. 외국어부터 음악ㆍ미술ㆍ체육ㆍ연극ㆍ영화ㆍ국제교류 등 학교별 중점 분야가 다르고 창의적인 교과도 많다.
특히, 에프터스콜레는 기숙형 학교다 보니 일상을 함께하는 학생과 교사는 규율에 따라 아침기상과 동시에 조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빨래와 기숙사방 및 교내 청소 등 일상의 허드렛일을 반드시 나눠서 해야 한다. 이는 학생 개개인이 공동체 속에서 살아갈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약 60㎞ 정도 떨어진 링스테드시에 있는 스코보 에프터스콜레(Skovbo Efterskole)에 다니는 벤자민 에르스가드(16) 군은 자신이 누군지를 찾기 위해 입학했다.
“제가 공립기초학교에서 학교·친구들과 적응을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사회적응에 문제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내 자신을 찾아보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위해 이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벤자민은 이 학교에 입학한 후 자신이 지극히 사회적인 사람인 걸 알았다. 그리고 자신을 먼저 찾아야 향후 자신의 진로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등 모든 것이 만족스러워 부모와 협의 끝에 1년 더 이 학교에 머무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공립기초학교를 졸업하고 애프터스쿨에 입학한 벤자민은 매주 목요일 오후 학생 15명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벤자민이 하고 있는 ‘케냐 방문 프로젝트’는 5개월 동안 케냐의 생활·문화를 조사한 뒤 케냐에 직접 가서 봉사활동과 문화경험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향후 진로도 생각한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삶에 대해 학습을 하는 ‘소셜 스터디’시간을 갖는다. 크리스마스에 기부금 모으기, 덴마크 의회 방문,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달리기 대회 참여 등 한 사회 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다.
벤자민은 “이곳에 온 뒤로 이런 교육과정을 통해 소극적인 성격도 활발하게 변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에프터스쿨에서는 1년 단위로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학생 수는 학교마다 최소 25명에서 500명까지 다양하다. 기숙형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학생과 교사는 식사부터 그룹스터디까지 대부분 일상을 함께하며 다양한 배움을 나눈다.
학교 설립도 자유롭고,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교육을 할 수 있다. 누구나 이 교육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학비의 일정부분은 지원하지만 간섭은 거의 하지 않는다.
앨런 교사는 “애프터스쿨에서 교사는 교사일 뿐 아니라 심리학자, 사회복지사인 동시에 학생들의 친구”라고 소개했다.
얀 듀프케 스코보 에프터스콜레 교장은 “덴마크 헌법에는 교육을 받는 것은 의무인데, 학교에 가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 즉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면 공립학교나 기존학교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학교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에프터스콜레는 덴마크에만 있는 독특한 교육시스템이다

■교실 없는 학교, 헬레럽 스쿨
덴마크 코펜하겐의 헬레럽 스쿨(공립기초학교)은 내부구조가 독특한 혁신학교 중 하나다.
학교 어느 곳에서도 사방이 막힌 교실이 없다. 학생들은 곳곳에 있는 원형 소파나 시청각실·강당·목공실에서 수업을 듣는다. 총 3층으로 각 층마다 수업공간일 것 같은 장소만 존재할 뿐 모든 공간이 교실이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학교가 폐쇄되지 않고 모든 게 다 보인다는 점이죠. 동생들이 싸우면 언니 오빠들이 달려가 중재하기도 하고,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장면을 다 볼 수 있어 타 교사의 학습방법을 참고하거나 좋은 학습방법은 교사간 커뮤니케이션으로 활용되기도 해요. 수업을 듣는 공간이 달라지니 학생들의 스킨십도 활발해지고 학생과 교사간의 커뮤니케이션도 활성화됩니다.” 이 학교 애나 교사의 말이다.
헬레럽 스쿨은 15년 전 ‘새로운 교육에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는 기치 아래 건축가·교사·학부모가 ‘학교 만들기’에 참여해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다. 3층짜리 건물 중앙에는 원형 광장이 있다.
헬레럽 스쿨도 덴마크 교육의 특징인 자유와 자율성을 강조했다. 그 바탕에는 협동의 정신이 있다. 학교는 중학교 과정을 포함해 9학년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시험에서 자유롭다. 학생들은 의무교육 9년 동안 단 한번만 국가시험을 통해 학년에 맞는 수준으로 배웠는지만 확인할 뿐 시험을 통해 순위를 매기지는 않는다.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입시경쟁이 없는 학생들은 시험과 숙제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다.
애나 교사는 “덴마크에서는 ‘공부하라’는 단어가 없다. ‘읽어라’라는 단어가 그 말을 대신한다”며 “교과서는 학교에만 있고 숙제는 없다. 하교하면 부모와 시간을 보내며 책 읽기만 부모들에게 도와달라고 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덴마크만의 독특한 교육시스템인 스코보 애프터스콜레 학생들이 1년 중 나라를 선택해 그 나라의 문화 탐방 및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프로젝트를 그룹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헬레럽 스쿨은 사방이 막힌 교실이 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용수 (ellan92@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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