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에서 속초-고성-양양선거구의 현행 유지냐 재조정이냐를 최종 확정짓는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의 선거구 획정안이 26일에도 도출되지 못하면서 설악권 유권자들이 선거구가 어떻게 짜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4~26일 3일간 이어진 획정위의 논의과정에서 지난해 10월 말 인구기준으로 재조정 대상에서 벗어난 속초-고성-양양선거구는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27일 재개되는 획정위 전체회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재조정지역인 홍천-횡선선거구의 논의결과에 따라, 속초-고성-양양선거구가 쪼개질 수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태다.
4·13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 24~26일까지 이어진 논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선거구 획정위는 26일 오후 “계속되는 회의 진행으로 획정위원들의 피로누적 등 정상적인 회의진행이 어렵다”며 “27일 오후 2시에 다시 회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획정위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위원들 간 원만히 협의되는 부분은 거의 다 끝냈고 현재 (쟁점지역은)전국적으로 10곳 미만”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26일 국회의원 의석수가 9석에서 8석으로 1석이 감소하는 강원도의 경우 홍천-횡성선거구를 인접 지역에 2개 군을 함께 붙이느냐, 나눠서 붙이느냐가 최대 쟁점이 됐다며 획정위 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획정위 논의과정에서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할 때 최소 인구기준을 충족한 속초-고성-양양선거구는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보도해, 경우에 따라서는 현행 선거구가 유지될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는 3일간 이어진 획정위 논의과정을 소개한 언론보도에서도 잘 나타난다. 첫날(24일) 보도에서는 증구되는 서울 강남갑·을·병을 비롯해 경계조정이 불가피한 인천 강화·계양, 쪼개질 것이 유력한 홍천·횡성지역을 쟁점지역으로 분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는 쟁점사항으로 지역구가 늘어나는 수도권 일부 선거구와 의석수가 2석 줄어드는 경북지역 통폐합 문제 등이 중점 거론되는 정도여서, 홍천·횡성선거구의 조정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획정위는 선거구 획정안 논의를 27일 오후 재개해 최종 합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국회는 29일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3일 여야가 선거구 획정 기준을 합의하면서 최소 인구수 기준을 지난해 10월말(14만명)로 하면서, 속초-고성-양양선거구(14만74명)는 조정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도내 의석수가 1석 줄어든데다, 최소 인구수 기준 미달로 홍천-횡성, 철원-화천-양구-인제선거구가 조정대상에 포함되면서, 속초-고성-양양선거구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속초-고성-양양선거구 현행 유지안, 속초-양양이 홍천-횡성과 합쳐지는 안, 고성이 철원-화천-양구-인제선거구와 합쳐지는 안 등이 거론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