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기에 접어든 지난 19일 쏟아진 때 아닌 ‘우박 폭탄’으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다.
고성지역은 이날 오후 5시경 비와 함께 약 10분간 지름 1~2cm의 우박이 쏟아져 벼와 배추 등 수확을 앞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잠정 집계된 농작물 피해 규모는 간성과 죽왕, 토성 등 3개 읍면 총 719.5헥타에 피해액은 15억70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거진과 현내지역은 이날 우박이 내리지 않았다.
황금빛 물결을 이루며 고개를 숙였던 벼의 낱알은 우박을 맞아 바닥에 떨어졌고, 수확을 앞둔 배추와 무는 구멍이 나거나 겉이 찢어져 상품성을 잃었다. 또 110동의 비닐하우스도 돌덩이 같은 우박을 맞아 벌집이 됐다.
한 농민은 “수확을 앞둔 벼는 우박에 낱알이 떨어져 나가 수확량이 크게 줄 것 같다”며 “들깨와 고추는 물론 배추밭도 초토화됐다”고 탄식했다.
작목별 피해 규모는 벼 617헥타(13억5,700여만원), 들깨 34.5헥타(1,035만원), 배추 25헥타(750만원), 콩 15헥타(330만원), 고추 8헥타(240만원), 무 5헥타(150만원) 등이다.
고성군은 수성문화제가 끝난 후 25일부터 각 읍면별로 정밀조사를 벌여 빠른 시일 내에 피해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지난 19일 내린 우박으로 간성읍 어천3리의 무와 배추들이 전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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