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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힘, 일상적이고 무의식적인 것”
속초민예총 ‘2017 통일문학제’ / 김창남 교수 ‘나의 문화 편력기’ 강연
등록날짜 [ 2017년09월25일 13시05분 ]
<나의 문화 편력기>의 저자 김창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속초를 찾았다. 그는 지난 20일 소극장‘공간’에서 열린 속초민예총(회장 박민효)의‘2017 통일문학제’에서‘나의 문화 편력기-산업화시대의 대중문화’를 주제로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했다.
1960년~1970년대에 유소년기를 겪은 작가가 본인의 대중 문화적 경험을 나열해 이야기하고, 블랙코미디의 색을 입혀 유쾌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김 교수는 강연에서“대중문화의 힘은 일상적인 것,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고 젖어들게 하는 무서운 힘이다. 특별한 어떤 게 아니라 반복하는 일상 속에서 나의 삶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을 문득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읽을거리, 볼거리, 들을거리를 찾아다니던 꼬마가 대중문화와 함께 일상을 살아내고 성장하는 과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고, 그것이 연장되어 삶의 방편으로 살아가는 대중문화의 전문가가 되었다. 한국대중음악회 회장,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 (사)우리만화연대 등을 함께 하고 있다.
 춘천·양구 등지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작가는 1960·70년대를“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한‘조국근대화’와‘반공민주정신’에 입각한 근대 국민 만들기의 시대로써 라디오 전성기의 시대・TV의 빠른 확산의 시대”라고 말했다. “얼음같이 차가운 시절 신파영화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다시 살아가는 힘을 얻게 해 주는 것이 대중문화의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미워도 다시한번>, <동백아가씨>, <하숙생>, <월하의 공동묘지> 등 60년대 영화와 노래를 소개하고 TV수상기가 없어 이웃집에서 눈치 보며 TV를 시청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는 작가는 어느덧 기타를 집어 들고 그 시절의 노래 ‘동백아가씨’를 부른다. 작가는 대학시절 서클‘메아리’에서 활동하며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탄생에 기여하기도 했다.
 작가가 말하는 1970년대는 노동계급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취향의 집단이 형성되고, 성인잡지 <선데이서울>의 인기와 팝스타일의 등장, 록밴드가 청년문화를 대변하게 된다. 1972년 유신체제로 인한 국가의 통제와 일상에 대한 억압은 머리와 미니스커트 길이까지 단속했다. 007시리즈, 성인만화, 신성일·엄앵란 영화와 더빙, 최희준, 시네마천국, 김민기·이장희·한대수로 대변되는 수많은 금지곡 등을 이야기한다.
특히 1970년대 후반은 문화의 불모지였다고 회고한다. 영화의 소재는 호스티스와 하이틴영화 두 가지였다. 작가가 좋아하던 가수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새롭게 등장한 가수의 노래가 하루종일 흘러나온다.
“그 중 하나가 송대관의 ‘해뜰날’이었는데 그 노래만 나오면 꺼버리고 외면했어요. 혐오감마저 느꼈지요. 어느 날 제가 마루걸레질을 하며‘쨍하고 해뜰날’을 흥얼거리고 있었어요. 이게 대중음악이에요. 무의식적이며 일상적으로 반복되며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죠.” 
유치해 보이고 박식해 보이지도 않는 영화, TV, 만화, 대중음악 등으로 암울하고 억압받던 시간을 즐겁게 채우며 작가는 청년이 되어 간다.
한편, 이날 사전 행사로 속초아리랑보존회의‘속초아리랑’과 ‘모심는 소리’가 공연되었다. 아리랑에 속초 실향민의 애환이 담긴 가사를 곁들였고, 노동과 함께하는 일상속의 무의식적인 흥얼거림이 모심는 소리에 들어있다.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주게~ 우리네 사랑가를 잘도 심네.            
이은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김창남 교수가 강연 도중 노래 ‘동백아가씨’를 부르고 있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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