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인 여름. 설악고등학교에 어썸스쿨 청년강사들이 온다는 얘길 들었다. 특이한 이름이라 생각해 검색해 보니 학생들이 학교 그리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씨앗을 뿌리는, 참 좋은 일을 하는 단체라 생각되어 어렵사리 강사를 찾아 인터뷰를 했다. 주인공은 강릉에 사는 신지원 씨(이하 신)다. 그는 속초여중에서도 히어로스쿨 수업을 진행했었다.
- 본인 소개를 해주세요.
△신 : 강원도에서 ‘행복한 시골 강사’를 꿈꾸며 지내는 청년강사입니다. 예전에는 사고 많이 치고 다녔어요. 삶의 방향이 확실해진 후 이왕 사람으로 태어난 것,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은 해보고 살자는 마음으로 지냅니다. 단, 이 자유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원칙은 세우고 실행 중이예요. 아이들에게 오늘 하루 한 번이라도 더 행복한 웃음을 짓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수업을 합니다. 그 웃음이 배움에서 오는 지식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고 사람에 대한 믿음, 삶의 다양함을 알게 되어 느껴지는 행복함일 수도 있어요.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 행복해졌음 좋겠다고 생각해요.
- 어썸 스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 : 세상을 바꾸고 소명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양성하는 체인지 메이커들의 모임입니다.
- 이 일을 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끼셨을 것 같아요.
△신 : 작년부터 어썸스쿨 청년강사로 활동하면서 한 가지 소원을 이루게 되었어요. 학원 강사로 일하며 학교에 있는 학생들이 엄청 궁금했어요. 학원이 아닌 학교 안의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죠. 학생들도 소원, 꿈이 있다면 놓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걸릴 뿐, 돌고 돌아 이룰 수 있다고 알려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우리 학생들은 학교, 가정, 친구들 사이에서 성적으로만 평가되는 상황 때문인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어요. 그런 친구들에게 공부는 인생의 일부이다. 우리들 안에 있는 각기 다른 재능으로 사회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알릴 수 있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었던 것 같아요.
- 어썸스쿨 강사를 하면서 ‘이런 사람이 딱이다!’ 싶은 유형이 있나요?
△신 : 나를 알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아이들을 위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은 분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 그리고 에너지가 넘쳐 전하고 싶은 분들이요. 어썸스쿨 내 100명 정도의 청년강사들이 계세요. 청년강사들의 활동을 보거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자신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살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올해 2월에 있었던 청년강사 교육에서 한 강사님이 얘기해 주신 말에 마음이 움직여서 고개를 끄덕거리며 속으로 ‘맞다 맞다’ 했던 기억이 나요.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 에너지를 전할 수 있다. 내가 지치고 힘들면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도 없다고.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나이 제한이 있어요. 20~39세요.
- 어떻게 하면 어썸스쿨의 회원이 되어 활동할 수 있나요?
△신 : 페이스북에 어썸스쿨 강릉 청년강사를 뽑는다는 화면을 보고 신청을 했었어요. 어썸스쿨 서울 강사이신 삼촌과 루비와의 영상통화 면접이 시작이었어요. 두 청년강사들의 프로젝트에 1년 동안 지방에도 ‘기업가 정신’을 전하는 어썸스쿨을 알리고 지방 청년강사들을 양성하자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대전, 광주, 강릉, 울산, 제주 순서로 지방 청년강사들을 모집하고 교육이 이뤄졌어요. 올해는 수도권, 대전, 광주, 부산 쪽에서 각 지역별 담당 강사들(매니저)들이 청년강사 교육에 들어가 50명이 넘는 청년강사들이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열정 많은 청년분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페이스북 또는 어썸스쿨 홈페이지를 주목해 주세요. 모집공고가 일정 시기에 뜨는 것 같지는 않아요.
- 끝으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신 : 내가 하고 싶은 일만 보며 달려온 것이 이제 8년 정도 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항상 행복한 일만 있진 않았지만, 계속 저 자신한테 물으며 지냈던 것 같아요. 후회하지 말자. 안 해봤다고 후회하지 말고, 해보고 실패하더라도 뒤돌아보지 않게 말이죠.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신지원 강사가 속초여중에서 학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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