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래(50) 고성 인흥2리 이장이 국궁 5단에 합격해 명궁의 반열에 올랐다.
속초 설악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이장은 지난 3일 충북 충주시 탄금정에서 열린 전국승단대회에서 5단 승격심사에 합격해 ‘명궁’칭호를 받게 됐다.
4단까지는 전통 각궁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현대식 국궁인 개량궁을 사용해 힘이 덜 들고 정확도가 높지만, 5단 심사부터는 각궁(산뽕나무에 물소뿔과 소가죽을 붙여 만든 궁)을 사용하도록 돼 있어 시위를 당기는 것조차 녹녹치 않아 5단부터 ‘명궁’칭호를 부여하고 있다.
“운동이든 기술이든 배우고 익혀 남들이 인정하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입니다. 늦게 활을 잡은 만큼 더욱 열심히 해 남은 평생 꿈인 최고의 명궁(9단)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하려고 합니다.”
인흥리 토박이인 김 이장은 지난 2012년 집안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서 마음을 다잡고자 이듬해인 2013년부터 국궁을 시작했다.
힘든 농사일에도 시간을 내 하루 3시간씩 설악정에 나가 활시위를 당기면서 잡념을 날렸고, 과녁에 집중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매년 승단심사를 통과하면서 불과 5년만에 ‘명궁’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김 이장은 “체력보다 정신력을 더 중요시 하는 국궁의 저변이 확대돼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안정을 찾아 줄 수 있는 국궁을 권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간성에 수성정이 있지만 거리상 속초가 가까워 설악정에서 국궁을 연마하고 있다고 했다.
이용수 기자 ellan92@naver.com
김동래 고성 인흥2리 이장이 국궁 5단 심사에 합격한 후 합격증을 들고 웃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