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해안가 군 경계철책 철거를 재개한다. 철책 대체 감시장비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군부대와 이미 철책 철거를 합의했지만, 장비납품업체가 자금난으로 사업을 포기해 철거작업이 중단됐었다. 환동해본부는 장비남품업체를 다시 선정했다. 고성군은 군부대의 감시장비 검사를 마친 아야진해변(760m)과 삼포2리~자작도(881m) 구간 철책을 이달 내로 철거하기로 했다. 철책 철거가 군 경계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여러 제한으로 당초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군부대와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은 대대적인 철책 철거에 합의했었다. 한동해본부에 따르면 현재 합의한 규모 중 절반가량이 철거를 마쳤다. 고성군은 22사단과 추가 합의하면서 철거 대상이 21개소로 늘었다. 그 가운데 6개소는 철거를 마쳤고, 나머지 철책은 늦어도 내년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동해안지역은 남북의 군사적 대치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설치된 해안가 경계철책으로 주민생활과 지역개발에 제약을 받아왔다. 관광지 경관형성에도 지장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꾸준히 철책 철거 요구가 제기돼 왔고, 국방부와 군부대가 이를 일부 받아들여 철책 철거가 진행돼 왔다. 이왕 철책 철거에 합의한 거, 속도를 내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군부대가 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지자체의 예산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고성군은 남은 철책 철거비로 55억원을 예상했다. 그동안 지자체가 요구해 철책 철거비는 국비 50%, 도비 15%, 시·군비 35%로 분담하게 됐지만, 여전히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로서는 부담이다. 군 경계를 위해 설치했던 만큼 철거비용은 전액 국비로 부담해야 한다. 아울러 군부대가 동의하지 않아 철책철거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도 다시 검토하고 협의해 철거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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