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속초시와 중국 훈춘시의 문화예술 교류사업과 북방항로 개설사업, 크루즈 운항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속초예총은 오는 21~26일 5박6일간 훈춘에서 열기로 한 제3회 청소년문예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속초예총은 매년 훈춘에서 문화예술교류사업을 펼쳐왔다.
속초예총 관계자는 지난 5일 “이번 주까지 훈춘시에서 행사개최 여부에 대한 답을 주기로 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답이 와야 시간이 촉박하지만 그래도 행사준비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주까지 연락이 없으면 사실상 행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에 한국과 북한의 문화교류행사를 모두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속초예총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예전에 백두산항로 운항 중단으로 속초예총이 개최해온 ‘훈춘시국제가요제가’가 3년 정도 중단된 적은 있으나, 한반도의 안보문제로 훈춘과의 문화교류행사가 중단 위기를 맞은 것은 처음이다.
속초예총은 훈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백일장과 사생 및 스마트폰 촬영대회 등을 열 계획이다.
속초시가 올 하반기 재개할 예정이던 북방항로도 타격을 입게 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해양수산부로부터 북방항로 운항재개를 위한 외항정기여객운송사업면허를 받은 선사가 운항재개를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 관련 산업 위축으로 운항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사가 한·중 관계 개선으로 관광 관련 산업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시점에 북한 6차 핵실험과 사드 추가 배치가 이뤄져 운항재개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선사가 정부로부터 받은 임시면허가 다음 달 만료될 예정이어서 선사측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선사는 당초 올 7월부터 북방항로를 주 3회 운항할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내년 속초항 크루즈 취항횟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사드 보복여파로 속초항의 크루즈 취항횟수가 당초 20항차에서 12항차로 줄어들었다. 내년에는 현재 6항차만 확정된 가운데 사드 추가 배치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일 강원도, 속초시와 협약을 맺은 선사가 속초항을 모항으로 내년에 30항차 이상을 운항할 계획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met
지난해 속초예총이 훈춘시 용원공원에서 개최한 청소년 사생대회 및 스마트폰 사진촬영 대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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