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27일 이틀간 양양 현북면 중광정리 서핑전용해변에서 열린 ‘2017코로나 선셋페스티벌이’ 당초 기대와 달리 국제축제의 위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부 문제점도 드러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강원도와 업무협약까지 체결한 이번 축제는 주최 측의 기대치인 3만∼4만여명에 훨씬 못 미친 5,000여명만 찾았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100여명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양양군은 추산했다. 반면, 주최 측인 라온서피리조트는 이번 해변축제에 7,500명이 찾았고, 외국인 관광객은 750여명이 방문했다고 해명했다.
당초 출연하기로 했던 세계 정상급의 뮤지션들도 참가하지 않았으며, 해변 무대도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설치해 불법 설치 논란이 제기됐다.
도가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홍보관을 설치하면서 예산을 지원했으나, 당초 기대와 달리 참가자가 적어 동계올림픽 홍보와 지역경제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피비치 바로 옆에 포병연대가 주둔하고 있어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클럽파티 등으로 군부대 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주민들 또한 소음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에서는 이번 축제가 열린 서피비치 전용해변의 사용에 대해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서핑전용해변인 중광정리 서피비치는 올해말까지 해변 점·사용 허가를 받았지만, 원칙적으로 공유수면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입장료를 받고 해변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여름 입장료 문제로 업체 측과 피서객들 사이에 민원이 잦아 관할 지자체인 양양군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양양군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공유수면은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법에 명시돼 있지만, 라온서피리조트가 점·사용료를 주고 임대했기 때문에 시설물 등이 있는 구역은 우선권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다국적 기업인 멕시코의 코로나 맥주회사가 우리나라 맥주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이번 축제를 후원한 것이라면 공유수면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양양군과 강원도, 라온서피리조트는 앞으로 문제점들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라온서피리조트가 지난달 26∼27일 개최한 코로나 해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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