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붉은대게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붉은대게타운 건립사업이 올 하반기에 본격화된다.
하지만 당초 계획보다 사업규모가 축소된데다 사업부지 이전으로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져 속초젓갈박물관과 같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속초시는 지난달 25일 영랑동주민센터에서 ‘수산식품거점단지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영랑동 산불진화센터 1,942㎡ 부지에 9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붉은대게타운을 올 하반기 착공해 내년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붉은대게타운에는 가공센터와 홍보관, 전시관, 연구실, 전망대 등이 조성된다.
하지만 감사원의 지적 등으로 사업규모가 축소되면서 판매유통시설이 취소돼 가공·홍보시설만으로 관람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는 최근 먹거리 관광이 대세인 만큼, 붉은대게타운에 판매유통시설을 조성해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속초수협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에 붉은대게 판매장이 있어 중복되는데다 전시·홍보시설 위주로 건립하는 것은 당초 조성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가 150억원에서 95억원으로 줄어들어 시는 판매유통시설 조성 계획을 취소하고, 제조·가공시설의 사업비 비중을 당초 35%에서 55%로 높였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당초 계획대로 청호동에 건립됐다면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등과 연계한 집적화 등으로 감사원의 지적도 받지 않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판매유통시설이 없으면 관람객 유치에 한계가 있어 속초젓갈박물관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영랑동 현지 주민들은 지역소득 증대를 위해 판매시설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1월 51억원을 들여 대포제2농공단지 내에 준공된 속초젓갈박물관은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객이 거의 없는 탓에 전시장은 텅 빈 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붉은대게타운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판매유통시설의 조성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최근 주민대표 등과 강원도환동해본부를 방문해 홍보·전시시설의 일부를 판매유통시설로 변경하게 해달라고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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