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최근 동해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차량 증가에 따른 시내 도심 차량정체 해소 대책을 내놨다.
시에 따르면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지난 7월 동해고속도로 속초구간 이용차량이 6월보다 18만4,000대 증가했고, 관광객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5,000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외지차량 유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주말과 관광성수기에 도심지 주요 도로의 교통정체와 주차장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도로교통 개선 종합계획 용역’을 내년에 발주해 체계적인 교통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요 개선 방안은 고속도로 진출입 인근 도로와 시내권 도로의 차량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회전교차로를 확대 도입하고, 교통수용 한계를 초과한 교차로에 대해서는 주변여건을 고려한 고가도로 신설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주차난 해소를 위해 기존 공영주차장을 복층화 하고 공영주차장의 단계별 유료화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개통 이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관광차량들로 야기되고 있는 도심 교통정체와 주차난 등을 해결하겠다는 시의 방침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시가 제시한 교통개선방안에는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만큼 충분한 검토와 지역사회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
먼저, 고가도로 신설이다. 시는 주말과 관광성수기 때마다 상습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속초관광수산시장 일대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방안을 내놓은 것 같다.
이 일대의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고가도로의 설치 검토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시내 한 복판에 고가도로와 같은 거대한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이 타당한지는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전국 다른 지자체에서는 고가도로의 경우 도시미관 훼손과 차량 소음 등으로 철거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속초지역에서도 90년 후반 시내 도심에 육교 설치방안이 검토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관광도시 이미지와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여건에 맞지 않는 이유로 검토대상에서 제외됐었다.
차량정체 해소를 위한 회전교차로 확대 도입도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
수복탑 회전교차로의 경우 평상시에는 큰 막힘없이 차량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관광성수기에는 많은 차량들이 몰리다 보니 뒤엉켜 꼼짝달싹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시는 회전교차로가 차량정체를 어느 정도 해소할 거라고 보지만, 차량이 많이 몰리면 오히려 차량정체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정책검토가 필요하다.
주차난 해소를 위한 공영주차장의 단계적 유료화 방안도 자칫 인근 골목길과 주택가의 주차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앞으로 마련될 ‘도로교통 개선 종합계획’에 이 같은 문제점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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