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상습 정체구간인 영랑동 해안도로의 차량 일방통행 시행 이후 차량 정체현상이 사라져 운전자와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일방통행 구간인지 모르고 역주행 하는 차량들로 사고가 우려되고, 일부 상가는 갓길주차 금지에 따른 주차공간 부족으로 영업난을 호소하고 있다.
■해안도로 일방통행 첫날 표정=일방통행 시행 첫 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영랑동 해안도로.
영금정에서 등대해수욕장 입구까지 수월하게 달릴 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갓길에 주정차 된 차량들과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들로 교행조차 힘든 구간이었다.
해안도로 진입로 바닥에는 ‘일방통행’ 구간임을 알리는 문구와 차량 운행 방향을 알리는 화살표 등이 표시돼 있었다. 또 도로 중앙과 갓길에는 불법 주정차량을 막기 위한 분리봉이 설치됐고, 등해수욕장 인근에는 노상주차장이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일방통행 첫날이라서 그런지 등대해수욕장에서 영금정 방면으로 역주행 하는 차량들이 있었다.
A(48) 씨는 “일방통행으로 차량흐름이 빨라졌다”며 “역주행 차량들에 대한 단속 및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시는 영랑동 포장마차촌 해안도로의 극심한 교통정체 해소와 보행자 안전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해안도로에 대해 일방통행에 들어갔다.
일방통행 구간은 영랑동 경로당→등대해수욕장까지 330m 구간이다. 영랑동 경로당→영금정 방면은 기존과 같이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지만, 갓길 주정차금지를 위해 분리봉이 설치됐다.
■일방통행 주민반응=영랑동 해안도로 일방통행 시행에 대해 주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성복 영랑동 1통장은 “주말마다 도로변 식당 앞에 주정차 된 차량들로 도로가 막혀 주민불만과 민원이 끊이지 않았는데, 일방통행 시행 이후 차량흐름이 좋아져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좋아한다”고 했다.
반면, 일부 상인들은 도로 갓길 주차 금지에 따른 주차공간 부족을 지적했다.
한 상인은 “갓길에 분리봉이 설치된 이후 예약손님들마저 마땅한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예약을 취소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영주차장 확보 등의 대안마련 없이 갓길 주차를 막아 상인들은 타격을 입게 됐다”고 우려했다.
시 관계자는 “해안도로 입구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했지만, 아직 시행 초기라 일부 역주행 운전자가 있는 것 같아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상인들의 주차난 해결 또한 장기 과제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달 29일부터 일방통행에 들어간 영랑동 해안도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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