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서의 오징어 조업이 극히 부진하면서 이달 들어 20일 넘게 속초 동명항에서의 오징어 위판이 중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명항 오징어 난전상가가 20여일째 영업을 중단했고, 30여척의 채낚기어선들도 항포구에 배를 정박한 채 조업을 중단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올해 오징어 조업이 부진한 가운데 이달 들어서는 위판 물량이 전혀 없어, 20일 넘게 오징어 위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협은 오징어 위판이 20여일간 이뤄지지 않은 것은 위판이 실시된 후 처음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오전에 찾은 동명항 난전상가는 장기간 영업이 중단돼 썰렁했다. 수족관들은 텅 비어 있었고, 상인들과 고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지 않았다.
오징어 위판이 이뤄지는 새벽시간에 몰려들던 활어수송차량들도 위판 중단 후 뚝 끊겨 한산했다.
한 상인은 “하도 장사한지 오래돼 상가 피해가 없는지 둘러보러 왔다”며 “여름 장사를 거의 못한데다 앞으로 조업 전망도 밝지 않아 앞으로 살 일이 걱정”이라고 했다.
조업을 중단한 채낚기어선들은 청호동 항만부두에 길게 정박해 있었다.
동명항에서 오징어 위판이 이뤄지지 않자, 시내 횟집들은 서해안에서 급당 19만원대에 오징어를 구입해 장사에 나서는 등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예년에는 연안에서 오징어가 안 잡히면 먼 바다에서는 잡혔는데, 올해는 동해안 전 해상에서 오징어가 나지 않아 속초 채낚기어선 30여척 모두 20일 넘게 조업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해안보다 사정이 나은 서해안까지 가려고 해도 그곳도 어황이 예년보다 못한 것 같고 너무 멀어 기름값 부담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앞으로 어황 전망도 좋지 않다”고 했다.
속초지역에서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활어 오징어 위판량은 133톤으로 지난해 419톤보다 70% 정도 감소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이달 들어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속초지역 채낚기어선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20일째 청호동 항만부두에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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