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영랑119안전센터 신축사업과 관련해 사업 발주처인 속초소방서가 부담해야할 건축 설계비용 5,000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부적절한 예산운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속초소방서는 지난해 사업부지가 최종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영랑119안전센터 신축과 관련해 설계비 5,000만원을 집행해 강원도의회 등으로부터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았었다.
시는 지난 21일 시의회에 제출한 2017년도 제2회 추경예산에 영랑119안전센터 신축 비용으로 5,000만원을 편성했다. 속초소방서는 관련 예산이 다음달 초순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넘어오면 영랑119안전센터 건축을 위한 설계작업 등에 들어갈 계획이다.
속초소방서와 속초시는 당초 지난해 영랑동 184 일원 1,895㎡의 시유지를 동명항 인근의 도유지와 교환하고 영랑동 시유지에 도비 8억원, 시비 8억원 등 모두 16억원을 들여 119안전센터를 11월까지 신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리자 소방서측은 동명동 옛 헌병대 자리의 도유지를 신축부지로 정했으나, 해당 부지 일부가 속초시의 도시계획도로 예정지에 편입돼 있어 또 다시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4월 주민대표들이 영랑동 옛 해경 관사부지(영랑동 179-11번지 일원)를 제안해 현장 확인을 거쳐 사업부지로 최종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속초소방서는 사업부지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영랑동 184 일원 시유지에 119안전센터 신축을 위한 설계작업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옛 해경 관사부지로 바뀌면서 5,000여만원을 들여 만든 건축 설계도가 무용지물이 돼 도의회 등으로부터 예산낭비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서측은 재설계를 위한 예산 지원을 속초시에 요청했고, 시가 이를 받아들여 이번 추경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 예산이 확정되면 시는 영랑119안전센터 신축과 관련해 모두 8억5,0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에 대해 김경석 속초경실련 사무국장은 “사업부지가 최종 확정되지 않았는데 건축 설계를 진행한 소방서도 문제지만, 도의회 등으로부터 예산낭비라고 지적을 받은 관련 예산을 시가 충분한 검토 없이 추경예산에 반영한 것은 부적절한 예산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관련 예산은 건축 설계비용이 아닌 사업비 증액에 따른 지원액”이라며 “옛 해경 관사부지가 협소해 센터 건물을 지상 2·3층으로 올려 건축할 수밖에 없어, 이에 따른 비용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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