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북부새마을금고(이사장 오창규) 직원들이 50대 고객의 카드대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북부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지난 11일 고객 A씨가 금고를 방문해 본인 계좌 3개월 거래내역서 발급과 함께 주민등록등본, 초본, 신분증을 타 금융기관에 팩스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직원 지용민 씨가 서류를 보내려는 이유를 묻자 A씨는 대출을 받기 위해서라고 했다. 지 씨는 “금융기관은 대출 서류를 팩스로 받지 않는다”며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가 많으니 꼭 확인하고 대출명목으로 돈을 먼저 송금하지 말라고 당부한 뒤, 직원들에게 A 고객의 상황이 의심스럽다고 공지했다.
이후 지난 17일 A 씨는 마감시간에 임박해 급하게 현금봉투를 들고 금고를 방문해 600만원을 타 금융기관에 송금하려고 한다면서 송금전표를 작성하는 내내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며 횡설수설했다.
이를 이상히 여긴 직원 김선미 씨가 보이스피싱 피해가 우려돼 전화를 끊게 하고 상황설명을 부탁드렸고, A 씨는 카드론 대출 받은 것을 일부 상환하고 다시 대출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원이 송금하려는 계좌번호를 조회했더니, 금융기관계좌나 가상계좌가 아닌 개인계좌였다. 직원들이 카드사에 사실여부를 확인하며 A씨 계좌의 거래내역을 조회한 결과 A 씨가 이날 오전에 이미 400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즉시 해당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에게는 절대 돈을 송금하지 말고 경찰서에 방문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A 씨는 금고를 나온 후에도 보이스피싱 범죄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른 금융기관으로 가 또 다시 돈을 송금하려 했고, 퇴근길에 A씨를 만난 오창규 이사장이 이를 막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최종적으로 막을수 있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
